'강남 금싸라기' 서초진흥 신통기획 확정… 사업 속도 붙나

정영희 기자 2023. 7. 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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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시가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재건축사업 공공기여로 2만톤 규모의 공공저류조를 설치함으로써 상습침수구역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경부고속도로변 녹지공간과 단지를 연결해 녹지생태도심을 조성하고, 경부고속도로와 서초대로 교차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서울의 상징적 경관 형성을 유도할 계획이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서초진흥아파트를 강남-서초 도심축 연결의 주축이 되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만들기 위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던 해당 아파트 재건축이 신속통합기획으로 속도가 붙으면서 강남 도심의 업무·상업 중심지를 지원하는 직주 혼합 단지로 재탄생할 방침이다.

14일 서울시가 경부고속도로와 서초대로(테헤란로) 교차부에 위치한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979년 준공된 진흥아파트는 2010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건축사업을 추진했으나 '서초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과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등 상위계획과의 정합성,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 간 갈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에 부침을 겪어왔다. 과거 강남 개발 당시 '서초아파트지구'로 계획됐던 진흥아파트는 강남 도심에 위치함에도 주거용도 중심의 토지이용계획으로 인해 약 610명의 아파트 조합원과 110명가량의 상가 조합원 간 재건축 추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후 시는 신속통합기획과 지구단위계획을 동시에 수립함으로써 추진 지원에 나섰다. 같은 해 6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편입과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지침이 확정됨에 따라 주거·업무·상업 복합용도 도입을 위한 준주거 변경 검토 등이 순조롭게 이뤄져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게 됐다.

이번 서초진흥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 일대가 일자리·여가·쇼핑 등 강남 도심의 생활편의를 누리는 4만1947㎡, 50층 내외, 약 825가구 규모의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의 3가지 계획원칙은 ▲강남-서초 업무·상업 중심축을 연결하는 도심 복합주거단지 개발 ▲경부고속도로 녹지와 단지를 연결하는 녹지생태도심 조성 ▲서울의 상징적 경관을 형성하는 다채로운 스카이라인 계획이다.

서초진흥아파트는 1979년 당시 아파트 용도로 건설됐지만 현재 서초는 강남 도심 업무·상업 중심지로 입지 위상이 변화했다. 시는 먼저 기존 주거용도와 더불어 도심의 다양한 복합 기능 도입을 위해 용도지역을 3종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서초대로변으로 4층 규모의 연도형 상가와 업무시설을 계획했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대상지 주변으로 롯데칠성부지와 라이온미싱부지 등 대규모 개발이 예정돼 있다. 시는 서초진흥아파트의 복합용도 개발을 통해 미래 강남도심의 상업업무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준주거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녹지공간, 상습 침수구역 개선을 위한 약 2만톤의 공공저류조, 공공임대주택 등을 설치하는 한편 ▲도심형 주거(오피스텔, 업무시설 도입 등) ▲우수디자인 ▲빗물이용시설 설치 등 공공성을 확보하는 계획항목도 함께 제시했다.

강남 도심은 서초대로(테헤란로) 양측으로 빽빽한 건물에 둘러싸여 보행자를 위한 쉼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두 번째 원칙으로 경부고속도로변으로 선형녹지를 확대하고 녹지 산책길과 단지 내 조경공간을 일체형으로 조성하는 녹지생태도심 단지계획을 수립했다.

시가 지난 4월3일 발표한 '경부간선도로 상부공간 공원화' 계획과 연계해 현재 폭 8~10m의 선형녹지를 30m까지 늘리고 녹지 산책길과 단지 내 조경공간을 따라 보행로를 연결해 대상지 북측 서일중학교와 서초초등학교의 안전한 통학로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초대로변으로 연도형 상가를 따라 건물 저층부가 파고 들어가는 형태의 포켓녹지 공간을 공급, 보행자가 생활 속에서 녹지를 느끼고 가로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대상지가 경부고속도로와 서초대로가 만나는 교차부에 위치한 만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적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향후 건축설계 시 혁신적 디자인의 랜드마크 주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경부고속도로변으로 초고층 주동, 학교변으로 저층 주동을 배치해 역동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창의혁신 디자인을 도입하는 경우 높이 계획도 유연하게 적용한다. 창의·혁신 디자인 여부는 도시건축 관련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서초진흥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녹지와 여가공간이 부족한 1970년대 만들어진 강남 도시계획은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그동안 단절됐던 테헤란로와 서초대로 사이 강남의 업무·상업 중심축을 연결하고 도심 녹지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서초진흥아파트는 '직주락'(일자리·주거·상업)을 누릴 수 있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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