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가 증거"...믿고 보는 하정우·주지훈의 '비공식작전'(종합)

"한국 영화가 부흥하는 데 보탬이 되길"...8월 2일 개봉

배우 주지훈(왼쪽)과 하정우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피랍'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덜어냈고 하정우와 주지훈의 '케미'는 업그레이드됐다.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비공식작전'이다.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주지훈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로,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주재 한국 대사관 도재승 서기관이 베이루트에서 납치됐다가 약 20개월 만에 풀려난 실화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에 김 감독은 "외교관이 무사히 돌아왔기에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더 궁금했다. '어떻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을까'의 '어떻게'가 궁금했다. 이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보고 싶었다"고 실화를 소재로 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하정우는 있는 건 배짱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박헌우 기자

또한 '비공식작전'은 앞서 '피랍'으로 알려졌지만,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제목을 바꿨다. "영화를 보면 왜 제목을 바꿨는지 알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김 감독은 "'피랍'은 영화의 동기였고, 결과는 '비공식작전'이라는 행위를 통해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있는 건 배짱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을 맡는다. 작전을 성공하면 미국으로 발령받을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은 그는 실종된 지 20개월 만에 생존 소식을 전한 동료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향한다.

주지훈은 치열한 내전 중에도 살아남은 베이루트의 유일한 한국인이자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택시 기사 판수로 분한다. 그는 어떠한 지원도 없이 레바논에 홀로 온 민준과 동행하는 인물이다.

특히 두 사람은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저승차사 듀오로 호흡을 맞췄고, 티빙 '두발로 티켓팅'을 통해 '찐친 케미'를 발산한 바 있다.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연기와 '케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배우 주지훈은 "하정우와 김성훈 감독이 제가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줬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박헌우 기자

이에 하정우는 "촬영 대부분을 모로코에서 하다 보니 강제로 합숙을 했다. 그러니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사적인 시간도 많이 보냈다. 자연스럽게 '케미'가 담긴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영화 '터널'에 이어 김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하정우는 "김성훈 감독님의 현장은 막내 스태프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 공동체 작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현장이 굉장히 유연하다. 이런 부분에서 시너지가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지훈은 "판수는 액션보다 리액션이 많은 인물이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에 개입된 친구다. 그렇기 때문에 주도된 판에서 놀아야 했는데 하정우와 김성훈 감독이 제가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줬다"며 "굉장히 녹록하지 않았던 촬영이었지만, 즐겁고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은 폐허가 된 빌딩부터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짜릿한 카체이싱과 아찔한 옥상 추락 등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펼쳐낸다. 이렇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 김 감독은 "내부 세트 장면은 한국에서 촬영했다. 이를 제외하고 거의 다 모로코에서 찍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를 소화한 하정우는 "김성훈 감독이 꼼꼼하게 연기할 수 있게 프리 비주얼을 만들어줬다. 카체이싱이나 옥상에서 떨어지는 와이어 신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건 기도밖에 없었다"며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다치지 않게 기도해 달라는 것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실 '해외에서 벌어지는 탈출기'는 다소 익숙한 소재다. 특히 중동 지역 특유의 정치·종교적 역학관계로 인해 국민이 납치, 고립됐다가 탈출 혹은 구출되는 이야기를 자주 만나볼 수 있었다.

이에 김 감독은 "출발은 비슷하지만 영화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재료가 비슷하더라도 방식에 따라 다른 요리가 나온다"며 "저희 작품은 구하러 간 사람들의 과정에 집중했다. 이 안에서 펼쳐지는 서스펜스와 유머, 액션 등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차별점을 꼽았다.

끝으로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이 한국 영화가 부흥할 수 있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지훈은 "공연을 관람하듯이 함께 웃고 박수치면서 작품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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