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무너지고’…밤새 경기도 호우 피해 신고 잇따라

김수언 기자 2023. 7. 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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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쓰러진 나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4일 새벽 경기도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내 누적 강수량은 남양주 179.5㎜, 오산 170.0㎜, 구리 166.0㎜, 광명 159.5㎜, 시흥 157.5㎜, 안양 150.5㎜등을 기록했다. 도내 평균 강수량은 118.7㎜다.

지난 3일 늦은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시 52분에는 여주시 천송동 590-1 도로에선 가로등이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화성시 남양읍 북양리 한 도로에 토사가 쓸러 내려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가 거세게 쏟아지던 오전 2시부터 3시 사이에는 부천시 내동·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 각각 지하 침수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다. 파주 운정동에서는 나무가 넘어지면서 주택 지붕이 파손돼 거주민 1명이 마을회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오전 3시 46분에는 파주시 상지석동의 한 주택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시 30분에는 남양주 수동면 주택의 석축이 붕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접근금지 차단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를 포함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장비 116대, 소방인력 448명을 동원해 배수지원 21건, 안전조치 84건 등 105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 호우 관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경기도는 도내 하천변 출입구 3721개소, 둔치주차장 40개소, 잠수교‧소교량 205개소, 급경사 붕괴우려지역 53개소, 산사태우려지역 129개소, 해안가 8개소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아침부터 빗줄기가 다소 약해지면서 도내 27개 시·군 호우특보가 호우주의보로 하향됐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밤 ‘비상 3단계’로 격상했던 근무 체계를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상 1단계로 전환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15일 새벽까지 비구름이 다시 발달해 시간당 20~5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강수량은 경기북부 30~70mm, 경기남부 80~130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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