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비로 경북 곳곳 비 피해…이틀간 58건 피해 접수
밤새 내린 비로 경북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3일부터 14일 오후 3시까지 경북에서 총 58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쯤 구미 장천면에서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영주 풍기읍에선 전신주가 기울어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문경 신기동에서는 낮 12시53분쯤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날 오후 10시쯤 포항 양덕동에서는 흘러내린 토사가 배수로를 막아 도로가 침수됐다. 같은 날 오후 6시24분쯤엔 안동시 풍산읍에서 주택 벽면 일부가 무너졌다. 임하면에선 바윗돌이 도로에 굴러떨어지는 등 낙석 피해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북도는 예천 하상도로와 안동과 의성 등의 둔치주차장을 비롯해 범람·침수 위험이 큰 92곳을 사전 통제했다.
장맛비로 낙동강 수계 최대 규모인 안동댐의 담수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안동댐 수문도 개방된다. 안동댐 방류는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오후 1시 안동댐의 담수율을 61.7%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하천 수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천 주변에는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북동 산지에 호우경보가 내린 가운데 오는 15일까지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14일 오후 2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문경 동로 166.5㎜, 봉화 석포 136㎜, 영주 부석 134.5㎜, 상주 은척 118㎜, 대구 32.7㎜ 등이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5일까지 경북북부 내륙과 경북북동 산지에서 8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가 많이 오는 곳은 2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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