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친명, 싸우고 헤어진 애인처럼 쳐다봐…비명은 살갑게 대해"

지난 6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의 희망'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양향자 창당준비위원장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원으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민주당과 다른 길을 가는 이유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이재명의 민주당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기득권을 누리려는 세력들이 버티고, 구체적으로 586세대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각을 세웠다.

이런 때문인지 자신을 바라보는 친명계와 비명계의 눈빛이 사뭇 다르다고 했다. 친명계는 쌀쌀하기 그지없는 반면 친명계는 그래도 애정 어린 눈길을 주고 있다는 것.

조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국회에 합류했는데 그 후 행보는 민주당과는 좀 달랐다"고 하자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하지만 저의 답변은 한결같다"며 "변한 건 조정훈이 아니라 민주당이다"고 강조했다.

즉 "옛날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과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사뭇 다르다. 상징하는 가치들과 행동하는 정치 양태가 너무 다르고 아쉽다"는 것.

이어 "지금 민주당은 하나의 민주당이 아닌 것 같다"며 "친명계 의원들이 저를 보는 눈빛은 쌀쌀하고 상임위에서도 좀 쌀쌀하다. 사귀다가 안 좋게 헤어지는 애인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비명계 의원들은 만나면 다가와 악수하고 잘 지내냐고 고생한다고 하시고 조만간 보자고 하고, '언젠가는 같이 하자. 너 아직 우리 편이지' 이런 그런 눈빛이더라"고 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선 "586 운동권 퇴진, 안티 586이다"고 설명한 뒤 "다음 총선에서 최대한 많은 586선배들이 국회를 떠나 집으로 가야 된다. 다음 총선에서도 586 운동권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을 해야 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586세대를 몰아내겠다고 했다.

총선에서 들고 나올 당간판에 대해선 "조정훈이라는 정치를 어떻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건 분명하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은 아직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혹은 제3지대, 아니면 무소속 등 여러 방향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