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라를 맞혔어야 했나. VR마다 다른 판정. 논란의 3피트 라인 위반. 핵심은 송구가 아니라 주자의 행동이다[SC 포커스]

권인하 2023. 7.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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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피트 라인 규칙 적용이 또 바뀌었나.

야구 규칙에는 '타자 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단,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피하기 위하여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을 달리는 것은 관계없다'라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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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3회초 2사 1루 피렐라의 투수앞 땅볼 때 양현종의 1루 송구가 빗나갔지만, 피렐라의 3피드룰 위반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느새 3피트 라인 규칙 적용이 또 바뀌었나. 이제 타자를 맞혀야 3피트 위반인가.

타자가 1루로 뛸 때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는 것은 수비수의 1루 송구를 방해하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3피트 위반으로 아웃을 선언한다. 투수나 다른 수비수가 공을 잡고 1루로 던지려고 할 때 타자주자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고 있어 1루수와 겹칠 경우 공을 타자 옆으로 던지려다가 실책이 나올 수 있다. 타자가 그것을 노리고 안쪽에서 뛰면 안된다는 게 규칙이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KIA전이 그랬다. 0-0이던 삼성 3회초 2사 1루. 삼성 호세 피렐라가 친 타구가 1루 라인 쪽으로 굴렀고, 이를 잡은 투수 양현종이 몸을 돌려 1루로 던진 것이 옆으로 빠졌다. KIA 김종국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해서 리플레이를 봤을 때 피렐라는 분명히 라인 안쪽으로 뛰었고, 투수 양현종과 1루수 최원준 사이에서 뛰어 시야를 가렸다. 양현종이 던진 공은 피렐라를 피해서 던지다가 빠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센터는 세이프로 판정했다. 심판진은 "타자주자가 페어 쪽으로 뛰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송구 미스로 판단되어 세이프를 선언했다"고 비디오 판독 센터의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의 3피트 위반 판정과는 분명히 다른 결과였다.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3회초 2사 1루 피렐라의 투수앞 땅볼 때 양현종의 1루 송구가 빗나갔지만, 피렐라의 3피드룰 위반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결과는 양현종의 송구 실책으로 원심 그대로 유지가 됐다. 김종국 감독이 나와 항의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13/

김종국 감독이 더그아웃을 나와 한참 동안 심판진에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 후 항의로 퇴장 당해 더그아웃에서 나가야 했다.

또 3피트 라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예전 3피트 라인 위반을 철저하게 보겠다고 한 KBO리그 심판진은 초기엔 라인 안쪽으로만 뛰면 3루에서 던져도 아웃을 선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1루쪽에서 공을 던질 때 라인 안쪽에서 뛰는 것에 대해서만 위반을 판정했다.

이제껏 해왔던 결정을 보면 이번 피렐라의 주루도 아웃으로 선언되는 것이 맞았다. 이날 중계진도 비디오 판독 결과가 늦게 나오자 '이렇게 길어질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들도 아웃으로 판단을 했던 것이다.

이 규칙을 계속 적용한다면 앞으로는 라인 안쪽으로 뛰는 타자를 향해 공을 던져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공이 옆으로 빠지면 안되니 1루수와 일직선상으로 던져야 하니 라인 안쪽으로 뛰는 타자를 맞혀야 3피트 위반을 인정한다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3회초 2사 1루 피렐라의 투수앞 땅볼 때 양현종의 1루 송구가 빗나갔지만, 피렐라의 3피드룰 위반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결과는 양현종의 송구 실책으로 원심 그대로 유지가 됐다. 김종국 감독이 나와 항의한 후 퇴장 당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13/

3피트 라인 위반 규칙의 핵심은 수비수의 송구 방해를 목적으로 라인 안쪽으로 뛰었냐다. 야구 규칙에는 '타자 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단,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피하기 위하여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을 달리는 것은 관계없다'라고 돼 있다.

규칙을 보면 야수의 송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자가 어떻게 달렸냐가 판단의 핵심이다.

다시 3피트 라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디오 판독을 해도 결과가 달리 나온다면 심판진끼리 규칙 적용에 대한 숙지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뜻이다. KBO리그 심판진들이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비디오 판독은 억울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지 억울한 피해를 양산하는 게 아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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