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톰 크루즈·마고 로비·류승완 등판…7월 종합영화세트

조연경 기자 2023. 7. 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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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조짐이 살아있다. '올 여름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하다. 선의의 경쟁이 윈윈효과로 나타나면 더할나위없이 완벽할 상황. 해외 아티스트들은 개봉에 앞서 한국 시장을 챙기기 위한 내한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보고 싶은 영화들만 한 가득 극장에 걸릴 모양새다.

영화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의 1000만 돌파와, 깜짝 복병 '엘리멘탈(피터 손 감독)'의 활약으로 휘몰아쳤던 6월 스크린 활기가 7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열리기 전 틈새 시장을 노렸던 여러 작품들은 아쉽게도 기대했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영화계 산업을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 이상 흥행해줘야 하는 대작들은 반응 사이즈도 남다르다. 막바지 관객 몰이와 새로운 시작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7월 스크린이다.

영화 '악마들' 스틸
영화 '빈틈없는 사이' 스틸

지난 5일 무더기 개봉한 신작들은 다양한 평가 속 마니아들의 선택을 받으며 영화의 운명을 맞이했다.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와 형사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 '악마들(김재훈 감독)'은 장동윤과 오대환의 연기 변신, 그리고 획기적인 소재로 주목 받았다. 201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리메이크한 '빈틈없는 사이(이우철 감독)'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과 피규어 디자이너 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 이지훈 한승연이 러블리한 데이트 무비를 위해 손 잡았다.

영화 '풍재기시' 스틸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스틸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외화도 있었다. 아시아 대표 배우 양조위와 곽부성이 뭉친 '풍재기시(옹자광 감독)'는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60~70년대 홍콩 사회상을 이야기하는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실존 인물 남강과 뇌락의 실화를 다뤘다. 홍콩 누아르 열풍을 기대하며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지만 국내 반응은 다소 미비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이 직접 내한까지 추진하며 소개한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 10년 구상의 끝, 가장 아리 에스터 감독다운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유전' '미드소마'를 뛰어 넘지는 못한 채 호불호 갈리는 평을 받았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틸

7월 스크린의 서막은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열었다. '미션 임파서블' 7번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팀의 운명과 임무 사이 위태로운 대결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차원이 다르다'는 평과 함께 11번째 내한한 톰 크루즈와 시리즈에 대한 신뢰로 오프닝 스코어 22만 명을 기록하며 이틀만에 누적관객수 55만 명을 훌쩍 넘었다. 500만 명을 넘지 못한 시리즈가 없었던 전통의 바통을 이어 받을지 주목된다.

영화 '바비' 스틸

신선도가 확실한 작품은 단연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다. 북미보다 이틀 앞선 19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전 세계 소녀들과 함께 자란 인형 바비를 실사화 하면서 추억과 비주얼을 동시에 잡고, 시대상에 맞춘 페미니즘 메시지로 감성까지 잡는다. 마고 고비가 인간 바비로 제작에도 나섰고, 할리우드 대세 그레타 거윅 감독에 대한 믿음도 크다. 라이언 고슬링은 아카데미 후보에 올리고 싶을 정도의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같은 날 개봉하는 북미에서도 역대급 호평 속 '바비'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바. 익숙하지만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바비'의 세계가 곧 펼쳐진다.

영화 '밀수' 스틸

외화에 밀리지 않는 한국 영화 대표는 '밀수(류승완 감독)'다. 이른바 빅4로 묶인 여름 개봉 한국 영화 대작 네 편 중 첫 타자로 출격한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배경부터 소재까지 여름에 제격이다. 충무로 대표 스타 감독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까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 뭉쳤다.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 또한 '바비' 못지 않다. 완벽한 70년대 레트로 분위기를 구현해내면서 사전 콘텐트 공개 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국내외에서 '물'을 다룬 작품들이 많았던 만큼 '밀수'는 어떻게 활용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제대로 된 오락 영화를 만나는 것도 오랜만. 첫 포문이 어떻게 열릴지 기다리는 시간도 설레게 만드는 '밀수'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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