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이 언제 KIA맨이었더라…파란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타이거즈와 ‘착한 이별’[MD광주]

2023. 7. 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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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류지혁(29, 삼성)이 KIA와 ‘착한 이별’을 했다. 파란 유니폼도 제법 잘 어울린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류지혁 영입에 꽤 만족하는 눈치다. 예비 FA 김태군을 KIA에 내줬지만, 오히려 젊은 포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대신 류지혁으로 이원석(키움) 공백을 메우고, 멀티 포지션 능력을 활용해 부상 중인 오재일 등의 몫까지 소화하게 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의 애버리지와 별개로 타점생산력이 좋은 선수라고 했다. 삼성 타선은 클러치 상황서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류지혁이 완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줘도 충분하다. 그리고 KIA 시절처럼 젊은 내야수들을 잘 이끌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김태군이 하루이틀만에 KIA에 완전히 녹은 게 크게 화제가 됐다. 그러나 류지혁도 이미 적응이 끝난 듯싶다. 본래 주변 사람들 잘 챙기고 리더십 좋기로 소문난 선수다. 삼성이 류지혁의 좋은 평판을 모를 리 없다.

그런 류지혁은 12일 광주 첫 방문 경기서 KIA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타이거즈 팬들과 마지막으로 정을 나눴다. KIA 3루 방면 내야 관중석을 향해 90도 인사를 수 차례 했고, KIA 팬들도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KIA는 깜짝 이벤트까지 했다. 경기 전 선물과 꽃다발 증정식이 이벤트의 전부가 아니었다. 그날 첫 타석에서 류지혁의 KIA 시절 응원가를 그대로 틀어줬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류지혁은 아직 삼성에서 응원가, 테마송이 없다. KIA는 그런 류지혁을 제대로 배려했다. 이젠 사용할 수 없는 류지혁의 응원가를 1절만 틀어줬다. KIA 관계자도 웃으며 “작은 배려”라고 했다. KIA 팬들도 그 순간만큼은 류지혁의 응원가를 따라 불렀다.

류지혁은 12일 경기서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그러나 13일 경기서는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친정 KIA의 7연승 저지에 조용히 한 몫 했다. 이날 김태군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반면, 류지혁은 존재감을 발휘, 데이비드 뷰캐넌의 완투승에 기여했다. 뷰캐넌이 완투승을 달성하자 류지혁도 진심으로 축하하는 등, 완전히 삼성맨이 됐다.


삼성은 전반기를 독보적 최하위로 마쳤다. 후반기에 어떻게든 동력을 찾아야 한다. 류지혁이 한 축이 돼야 한다. 그럴 만한 선수다. 이적 후 성적은 6경기서 22타수 4안타 3타점 6득점 1도루. KIA와 착한 이별을 했고, 이제 삼성맨으로서 후반기 대반격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꼭 수치로 드러나는 부분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면 된다. KIA 시절 류지혁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류지혁.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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