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남이섬 178mm…이틀째 장대비에 피해 잇따라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인 '심각'…인명피해 없어
북한강 수계댐 수위조절…남부내륙·산지 최대 200㎜ '긴장'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4일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30mm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인 '심각' 단계 발령이 나고 나무 쓰러짐과 토사가 흘러내리는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영월 나무 전도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이날 오전 6시 37분 영월군 주천면 도로변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이번 비로 18건의 나무 쓰러짐 사고가 접수돼 조치했다.

또 많은 비에 홍천 지방도 406호선에 토사가 흘러내리고, 평창과 인제 도로에 낙석이 발생해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구조되거나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많은 비에 정선 군도 3호선 피암터널 일대를 비롯해 횡성·홍천 둔치주차장, 국립공원 탐방로 60여곳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춘천 공지천 등 도심 하천 산책로도 출입이 대부분 통제됐다.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일부터 대응 1단계를 가동하고 재난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점검을 벌이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 130곳과 국립공원 탐방로 61곳 등을 통제하고 산간계곡 등 위험지역 접근금지, 논밭 물꼬작업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구조에 나서 병원으로 옮기는 등의 인명 피해 구조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많은 비에 통제된 산책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많은 비가 내린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도심 공지천 일대 산책로가 통제돼 있다. 2023.7.13 hak@yna.co.kr

춘천댐과 의암댐은 수문을 열고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며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강원지역에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춘천 남이섬 178mm, 원주 신림 124mm, 홍천 팔봉 109.5mm, 평창 97mm, 횡성 안흥 96mm, 인제 신남 87.5mm, 철원 동송 78.5mm, 화천 69mm, 정선 북평 67mm, 영월 상동 66.4mm, 양구 57.5mm 등이다.

또 산지와 해안에도 많은 비가 내려 정선 사북 78mm, 삼척 하장 37mm, 강릉 삽당령 36mm, 태백 30.2mm, 속초 설악동 21.5mm 등의 강수량을 보인다.

많은 비에 수문 연 춘천댐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많은 비가 내린 13일 강원 춘천시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2023.7.13 hak@yna.co.kr

앞으로 예상 강수량은 15일까지 강원 남부 내륙과 남부 산지 80∼200㎜, 나머지 30∼100㎜다.

기상청은 강원 중·북부내륙과 산지는 오전까지 시간당 10~20mm, 남부내륙과 산지는 16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ha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