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어린 시절 '충격 고백', '토트넘 절친' 손흥민도 응원 "네가 자랑스러워 친구야♥"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델레 알리가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과거 토트넘 훗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도 절친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CNN'은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알리는 지난 6주 동안 정신 건강을 위해 '중독과 트라우마' 치료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8세 나이에 성추행을 당했었으며 마약을 다뤘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알리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개리 네빌이 진행하는 유튜브 '디 오버랩'에 출연해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설명했다.
알리는 "6살이던 때 당시 집에 자주 오던 어머니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나는 아프리카로 보내진 다음 돌아왔다. 7살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부터 마약을 다뤘다. 한 어른은 내게 자전거를 탄 아이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거라 말했다. 나는 축구공을 가지고 다녔으며 그 아래 마약을 지녔었다. 그게 8살이었다"라며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후 알리는 12살에 새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새 가족들은) 놀라웠고 많이 도와줬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내가 그들과 같이 살기 시작할 때 진정으로 마음을 열기 어려웠다. 스스로를 다시 가두는 게 더 쉬웠다"라고 덧붙였다.
베식타스 임대 이후 에버턴으로 돌아온 알리.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옥좼던 아픔을 뿌리뽑고자 치료를 결심했다. 알리는 "중독, 정신 건강,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스스로를 망치는 것들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 매일 일어나, 경쟁에서 승리하고, 훈련에 참여하고, 미소를 짓고, 행복하다는 걸 보여줬지만, 속으로는 썩어가고 있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토트넘 시절 당시 알리는 'DESK 라인(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 중심에서 활약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됐지만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정들었던 토트넘에서 나와 에버턴에 둥지를 틀었지만 부활은 없었다. 결국 알리는 반 년 만에 쫓기듯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다.
베식타스 팬들은 알리를 성대하게 환영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당시 그를 영입했던 이스마엘 감독 중용 아래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심지어 베식타스 팬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질 정도로 아쉬운 모습이었다.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겹쳤다. 자신을 데려온 이스마엘 감독이 경질되고 세뇰 귀네슈 감독이 부임한 것. 귀네슈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로서 알리를 논하지 말자. 효율성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보냈다. 알리는 재기를 위해 분투했지만 근육 부상까지 당하면서 시즌 후반기를 통으로 날렸다.
소득 없이 잉글랜드로 돌아온 알리는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어린 시절 중독과 트라우마를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현 소속팀 에버턴은 "알리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알리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한 용기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동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알리 SNS에는 제시 린가드, 도니 반 더 비크, 로맹 사이스, 마커스 래쉬포드, 메이슨 마운트, 라힘 스털링, 스티븐 베르바인, 제이든 산초, 해리 매과이어, 조 하트, 도미닉 칼버트 르윈 등이 방문해 댓글로 힘을 더했다.
토트넘 시절 절친이었던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그는 SNS를 통해 "너의 용기 있는 말들이 정말 많은 사람을 도울 거야. 자랑스러워 친구야"라며 메시지를 남겼다. 토트넘 시절 함께 세리머니를 즐기는 사진과 하얀색 하트를 남기며 응원을 보냈다.
한때 역대급 재능이라 불렸지만 어느샌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알리. 그는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악몽에 정면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잉글랜드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알리를 향한 따뜻한 응원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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