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해, ‘비공식작전’[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씨네리뷰 : 이번엔 좀 안일했다?
‘믿보’(믿고 보는) 팀의 배신이다. 힘있는 실화가 느끼해져 버렸다. 아는 맛만 늘어놓으면 ‘맛집’ 대열에 낀다고 자만했던 것일까.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이번엔 좀 안일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물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의기투합해 제작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다.
기대작이었음에도 이 느끼한 뒷맛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한 것인가. 각각 따져보면 연출, 연기, 대본 다 적당히 할일을 한다. 프로페셔널답게 힘을 빼고 슬렁슬렁 몫을 한다지만, 이들이 모이니 ‘건들건들’하는 모양새처럼 비친다. 적당히 식상한 전개, 적당히 식상한 호흡, 적당히 식상한 엔딩이 더해져 완벽하게 식상한 영화로 완성된다. 좋은 소재의 아쉬운 활용이다.
관객을 쫄깃하게 하기 위해 전개에 리듬을 주지만, 효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실종된 동료를 구한다’는 것을 몇번이고 비틀고 변주하지만 오히려 감흥이 떨어져 ‘언제 끝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132분의 러닝타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계산했다면 어땠을까란 질문이 남는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늘 보던 얼굴이다. 물론, 연기가 꼭 새로워야만 한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전작에서 주특기처럼 보여주던 ‘건들건들 티키타카’는 영화 전반부에 친근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뒤로 갈 수록 ‘민준’과 ‘판수’가 아니라 하정우와 주지훈으로 보인다는 게 문제다. 특히 클라이막스 이후 ‘판수’의 캐릭터가 급격하게 무너지며, 연출이 주려던 여운까지도 흐트러뜨린다. 엔딩이 오글거리게 느껴진다면, 이런 점 때문일 수 있다.
장점은 클라이막스의 탈출신과 카체이싱 액션이다. 오래된 건물들, 비탈길과 좁은 골목길을 활용한 액션신만큼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다음 달 2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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