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판정 위해’ 비오는 속리산 달리는 WKBL 심판들
[앵커]
겨울 스포츠인 농구 선수들이 여름철 전지훈련을 떠나는데요.
심판들도 가만히 쉬고 있지는 않습니다.
정확하고 명확한 판정을 위해선 선수들처럼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여자농구 심판들의 체력 훈련 현장, 문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속리산,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WKBL 심판들이 힘차게 달려갑니다.
경사진 산길을 8km 넘게 달려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냅니다.
[함지선/여자 프로농구 심판 : "(비오는 데 더 힘드시죠. 지금?) 그래도 비가 내려서 더 시원한 것 같아요."]
비가 거세져 온몸이 다 젖었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파이팅!"]
23년 차 베테랑 심판부터 젊은 심판들까지, 15명 모두가 예외 없이 완주를 목표로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50분쯤 달려 도착한 결승점, 선수들처럼 기록을 재가며 자신과의 싸움을 즐겼습니다.
[트레이너 : "48분입니다."]
[이원석/여자프로농구 심판 : "선수만큼 저희 심판들도 뛰기 때문에 이정도 강도의 운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시작으로 해서 (개막 전까지) 앞으로 꾸준히 체력관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전에 산을 달리고 오후엔 실내 훈련이 이어집니다.
WKBL은 5년 전부터 전담 트레이너까지 고용해 심판들의 체계적인 체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심판은 잘해봐야 본전이란 말도 있지만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위한 노력 들을 팬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심판들의 바람입니다.
[신정아/여자프로농구 심판 : "경기 때만 저희가 심판을 보는건 줄 아시는 분들이 더 많더라고요. 공정한 판정을 위해서 항상 노력한다는 그 부분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재밌는 농구 경기를 팬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비시즌 기간 땀을 흘리는 건 선수만이 아니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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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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