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생소한 투구폼'… 나도 "그런 폼을 배워본 적이 있다" 자신의 경험담 꺼낸 5년 차 외인 투수 [곽경훈의 현장]

2023. 7. 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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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해외에는 특이한 폼이 많아서"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실점(1자책)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산체스는 한국에 오기 전 대만프로야구(CPBL) 퉁이 라이온즈에서 올시즌 10경기 (9선발) 마운드에 올라 62⅔이닝 11실점(10자책) 12사사구 42탈삼진 평균자책점 1.44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926을 기록했다.

이날 산체스는 KT 이강철 감독에게 두 번의 어필을 받았다. 4회말 수비를 하기 KT는 심판진에게 산체스의 이중키킹에 대해서 어필을 했고, 최수원 3루심은 산체스와 기아 김종국 감독에게 이중키킹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줬다. 이후 산체스는 이중키킹 동작 없이 투구를 했다.

또 한번은 6회말 2사 1루 김상수가 안타를 때리고 나간 뒤 KT 이강철 감독은 산체스의 독특한 견제 동작에 대해 어필했다. 투구 동작을 시작할때 왼쪽 무릎을 굽혔다 피며 견제 페이크 동작을 취한 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다. 1루 주자 김상수는 움찔했다. 그런뒤 산체스는 1루로 몸을 비틀어 바로 견제를 했다. 주자도 타자도 조금은 놀란 상황이었다. 다음에는 페이크 동작 없이 1루로 바로 견제구를 던졌다.

KT 더그아웃의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산체스의 투구에 대해서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쿠에바스는 산체스의 투구폼에 대해서 "예전에 그런 폼을 배워본 적이 있다."고 이야기 했고, 로하스와 벤자민은 "KBO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는 특이한 폼이 많아"라고 이야기 하며 견제 장면을 따라 하기도 했다.


▲첫 등판부터 독특한 투구폼을 선보였던 기아 선발 산체스.


▲기아 선발 산체스의 특이한 견제 동작.


▲쿠에바스가 산체스의 투구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로하스가 산체스의 발 동작을 재연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신기한 투구폼을 가졌던 산체스는 총 88구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43구)-슬라이더+스위퍼(20구)-커터(12구)-커브(6구)-투심패스트볼(2구)을 섞었다. 최고구속은 147km/h가 나왔다.

산체스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다. 계속 오늘처럼 던졌으면 좋겠다"며 "오늘 경기는 1실점 했기 때문에 90점을 주고 싶다. 하지만 내 경기력과 상관없이 팀이 이긴다면 괜찮다" 라고 첫 데뷔전을 치룬 소감을 밝혔다.

[KT 외국인 선수 쿠에바스, 로하스, 벤자민(왼쪽부터)이 산체스의 투구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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