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악재 뚫고 ‘홀수 해의 기적’ 선보일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다만 이 같은 악조건에도 관계자와 팬들은 여전히 “T1이니까 이겨낼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T1은 과거에도 비슷한 부침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해 내는 드라마를 쓴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초반 1승 5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9연승을 달성하며 최종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 여정을 시작한 T1은 상위 팀들을 차례로 잡아내며 결국 ‘도장깨기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과 가장 비슷한 상황은 2021년에 있었다. 10인 로스터를 구성한 T1은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 시즌까지 출전 선수가 계속해서 바뀌는 소위 ‘돌림판’이라는 혼란을 겪었다. 결국 경기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현재처럼 서머 스플릿 2라운드 6주 차에 접어드는 시기에 코치진이 바뀌었다. 이후 주전 라인업을 확정한 T1은 달라진 경기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결국 11승 7패로 정규 시즌을 4위로 마감한 T1은 결승전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달성했고 그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도 성공했다.
T1은 2013년과 2015년, 2017년, 2019년 등 홀수 해에 우승컵을 자주 들어 올렸고 2019년과 2021년에는 기적 같은 반등에 성공하며 “홀수 해의 T1은 다르다”라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T1이 올해에도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이번 주차가 매우 중요하다. 페이커의 복귀가 빠르면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승수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T1은 오늘 농심 레드포스와 경기를 펼치고 오는 16일에는 디플러스 기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모두 쉽지 않은 대진이다. T1은 지난 1라운드에 두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금은 주전 미드 라이너인 페이커와 감독의 부재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농심에게는 지난 1라운드에도 1세트를 내주고 2, 3세트 역시 팽팽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T1이 농심을 상대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 대결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플 기아와의 대진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디플 기아는 데프트의 코로나 확진 등으로 흔들렸으나 최근 기세를 되찾았다. 지난 1라운드 T1전 패배 이후 3연승 그것도 6세트 연속 승리를 이어오고 있다. 전력이 약화된 T1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오늘 있을 농심과의 경기에 페이커가 조기 복귀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T1은 지난 5일 페이커의 휴식을 알리며 당시 인터뷰를 통해 “(페이커가) 최소 2주간은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페이커가 케리아(류민석)와 함께 삼성전자의 게이밍 모니터 광고 라이브 방송에 등장하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른팔 움직임이 보다 자연스러워진 모습을 보이면서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커가 조기에 다시 등판할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앞으로 플레이오프, 롤드컵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페이커가 당장 복귀하기보단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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