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N, 날렵한 주행으로 화려한 데뷔···정의선 "직접 타봐야 재미 알 수 있는 차" [biz-플러스]
전세계 최초 공개 행사 진행
메인 이벤트 힐클라임 코스
화려한 드리프트 뽐내며 완주
“옆에 앉지 말고 직접 운전해봐야 재미를 알 수 있는 차예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가 첨단 전동화 기술을 총동원한 ‘아이오닉 5 N’을 선보이며 고성능 전기차(EV)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 이 차량은 최고 출력 650마력을 뽐내며 전기 슈퍼카의 대명사인 포르쉐 타이칸과 경쟁할 모델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차 발표회장을 직접 찾으며 N 브랜드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13일(현지 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전 세계에 최초 공개했다. 아이오닉 5 N은 메인 이벤트인 힐클라임 코스 주행에 참가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i20 N WRC Rally 1, i30 N TCR, Elantra N TCR 등 모터스포츠 차량들과 RN22e, N Vision 74 등의 롤링랩 차량도 코스를 달리며 N 브랜드의 뛰어난 기술력을 과시했다.
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650마력·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 출력과 770Nm(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소요 시간)이 3.4초로 높은 가속력을 갖췄고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도 선사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아이오닉 5 N에 대해 “포르쉐 타이칸과 시연을 같이 해보면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고속 주행 때 출력이 저하되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디자인도 날렵하다. 전면부에는 블랙 색상의 N 전용 범퍼 커버와 범퍼 하단부를 낮게 가로지르는 립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측면부 또한 기본 차 대비 20㎜ 낮아진 전고와 더불어 앞 범퍼부터 사이드실까지 이어지는 EV N 전용 루미너스 오렌지 스트립이 한층 더 낮은 자세를 완성했다. 여기에 ‘소닉붐(초음속 비행에서 발생하는 폭발음)’을 구현한 ‘슈퍼소닉’ 모드 등 세 가지 주행 사운드로 주행 감성까지 잡았다. 아이오닉 5 N은 운전의 재미를 더하고 편리한 전동화 기술을 갖춘 덕에 ‘일상의 스포츠차’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이번에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것은 브랜드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고성능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 RS 등이 있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 5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고성능 분야까지 입지를 넓혀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는 수요가 아직 많지는 않지만 마니아층의 평판에 따라 브랜드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회사의 기술력과 차종의 다양성을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N 브랜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고성능 브랜드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부회장으로 지낼 당시 연구개발(R&D)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2015년 브랜드 탄생을 이끌어냈다. N 브랜드는 현대차그룹 R&D 센터인 남양연구소를 뜻하기도 한다. 이후 수많은 모터스포츠 경기 참가 경험과 내연기관 N 차량의 기술력은 아이오닉 5 N의 밑거름이 됐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날 신차 발표회장을 찾으며 N 브랜드에 힘을 실었다. 공개 행사에선 장재훈 사장 등이 무대에 올랐고, 정 회장은 마지막에 기념 사진만 촬영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오닉 5 N’을 타봤냐는 질문에 "운전해봤어요. 재밌어요"라며 "직접 해 봐야 재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옆에 타보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전기차와의 차이에 관해선 "전기차 퍼포먼스를 조금 더 강화한 것"이라며 "스포츠 버전을 만들었고, 레이싱카 엔진 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해서 운전을 재밌게 한 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버트 비어만 고문도 그렇고 우리 팀이 노력을 정말 많이 해줬다"며 "모두 재밌게 일하며 만든 차여서 더 좋고, 연구원들 자부심이 대단해서 더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신차 출시 행사에 계속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올 수 있으면 와야죠. 스케줄만 맞으면"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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