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튀어나오는 귀신 주의…영화 '인시디어스: 빨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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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갑작스레 귀신들이 달려드는 탓에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귀신이 등장하는 타이밍이 충분히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묵직한 공포감을 주지는 않는다.
이런 방식의 공포는 손쉽게 관객을 놀라게 할 수는 있지만 두려움까지 주지는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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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호러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서사와 서스펜스를 쌓아가며 서서히 숨을 조여오는 영화와 괴상한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아 숨을 죽이고 지켜봐야 하는 영화다.
패트릭 윌슨이 주연하고 연출한 '인시디어스: 빨간 문'(이하 '빨간 문')은 굳이 따지자면 후자에 속한다. 갑작스레 귀신들이 달려드는 탓에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밝을 때도 어두울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빨간 문'은 '인시디어스' 시리즈 5편이지만, 내용은 1·2편과 이어진다. 유체 이탈을 통해 끔찍한 경험을 했던 조쉬(패트릭 윌슨 분)와 달튼(타이 심프킨스) 부자가 10년이 흘러 또다시 겪게 되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어린아이였던 달튼은 어엿한 미대 신입생으로 성장해 있다. 조쉬는 얼굴에 주름이 늘었고 머리숱도 줄었다. 변한 게 또 있다. 단단하던 부자 관계는 어떤 이유인지 완전히 틀어졌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한 차에 타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색하기만 하다.
두 사람은 10년 전 일을 까맣게 모른다. 최면을 통해 당시의 기억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그편이 어린 달튼에게도 자기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조쉬는 판단했다.
하지만 달튼이 무언가에 홀린 듯 그려낸 목탄화 한 장은 그를 또 한 번 '더 먼 곳'으로 이끈다. 달튼은 자신에게 유체 이탈과 망자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곧 깨닫는다. 그리곤 어릴 적 지워진 기억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즈음 조쉬에게도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낯선 남자 귀신에게 미행당하고 공격당하기까지 한다. 조쉬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행적을 좇는다.
무서운 장면은 달튼 쪽 이야기에 집중돼 있다. 몇 번이나 '더 먼 곳'에 들어가 평범한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귀신들에게 덮쳐진다.
하지만 귀신이 등장하는 타이밍이 충분히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묵직한 공포감을 주지는 않는다. 귀를 찢을 듯한 사운드와 화면을 덮치는 귀신의 외양에 잠시 혼비백산할 뿐이다. 이런 방식의 공포는 손쉽게 관객을 놀라게 할 수는 있지만 두려움까지 주지는 못할 듯하다.
매끄럽지 못한 일부 장면이 있긴 해도 스토리만큼은 딱 떨어진다. 별다른 찝찝함을 남기지 않고 10년을 이어온 부자의 서사를 매듭짓는다. 현재 상영작 중 거의 유일한 공포 장르라 오싹함을 찾아 극장에 올 관객에게는 반가울 만한 영화다.
19일 개봉. 107분. 15세 관람가.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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