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고 얼굴 황달 띠면 '담낭암·담관암' 의심…치료법은[생생 건강정보]

소봄이 기자 2023. 7.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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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0년 국내 암 발생 24만7952건 중 담관암과 담낭암은 7452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3%에 해당한다. 담낭암과 담관암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밖에 없으나, 그마저도 수술 환자의 재발률이 40~70%라고 한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환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담낭암·담관암 환자, 매년 증가…위험 요인은 담석·민물고기회

'쓸개'라고도 알려진 담낭은 담관 옆에 달려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을 저장하고, 소화를 위해 필요할 때 담즙을 배출하는 저장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담낭에서 발생한 악성 종괴가 '담낭암'이다.

담관(담도)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해당한다. '담관암'은 담관에서 발생한 악성 종괴이며, 해부학적으로 간내 담관암과 간외 담관암으로 나뉜다. 간외 담관암은 다시 간문부담관암, 원위부담관암으로 나뉜다. 담관암을 이렇게 나눈 이유는 해부학적 부위에 따라 수술 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담낭암과 담관암을 함께 묶어 분석하고 있는데, 국가암정보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담낭암의 경우 가장 잘 알려진 위험요인은 담석이며, 석회화 담낭, 담낭 선종, 취담관합류 이상, 담관낭종, 유전적 또는 인종적 요인, 감염, 발암 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담관암 역시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민물고기 회를 섭취했을 때 감염되는 간디스토마이다. 그리고 담관 낭종이나 담석, 반복적인 담관염, 만성 간염, 발암 물질 등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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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약감·체중 감소·황달 보이면 담낭암·담관암 의심 초기 담낭암은 보통 증상이 없거나 비특이적인 상복부 불편감이나 기분 나쁠 정도의 경한 통증인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늦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증상이 있는 담석이나 담낭 용종의 양성 질환이 의심돼 수술한 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담낭암에서 특징적으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상복부와 우측 늑골 아래에 둔탁한 통증이며,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담낭암 주변 담관 폐쇄에 의한 황달이다. 담낭암이 진행된 경우는 다른 악성 종양과 마찬가지로 쇠약감과 체중 감소, 감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담관암 환자의 증상은 부위에 따라 다르다. 간내 담관암은 담낭암과 비슷하게 복통이나 식욕 부진, 피로감의 증상을 호소하는 데 비해, 간문부담관암이나 원위부담관암과 같은 간외 담관암은 복통이 없는 황달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담관암 역시 병이 진행되면 일반적인 악성 질환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증상인 쇠약감, 체중 감소, 전신 피로감, 통증 등이 동반된다.

담낭암과 담관암의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사용되는 방법은 복부 초음파이다. 복부 초음파에서 특징적인 담낭암과 담관암 소견들이 관찰되는 경우 CT나 MRI는 병기 설정을 위해 필요하다. 만약 초음파에서의 소견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CT나 MRI가 질환의 유무를 판단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최근 조기 담낭암과 담관암의 진단 혹은 조직검사를 위해 초음파 내시경 검사가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담관암의 경우 담관의 형태를 파악하고 질환의 범위를 평가하기 위해 담관조영술 검사가 필요하다.

◇ 수술 가능 환자 제한적, 재발률 40~70%…치료법은

조기 담낭암은 단순 담낭절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주변 림프샘으로 전이되면 간 부분절제 및 주위 림프샘을 완전히 제거하는 광범위한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다만 중요한 주변 혈관이나 다른 장기에 침범 내지 전이가 있을 경우 수술적인 치료는 권하지 않는다.

담관암의 수술 방법은 암종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며, 그 결과 수술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이 중 간내 담관암의 경우 간의 일부에 국한됐을 때 절제가 가능하며, 간내 담관암은 간 절제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한편 간외 담관암 중 간문부담관암은 병변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서 간 절제술 혹은 담관 절제술이 이루어지며, 간내 담관과 주변 혈관의 침범 여부 및 타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된다. 간외 담관암 중 원위부담관암 역시 주변 혈관의 침범 여부, 타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되며 췌십이지장절제술이 이루어진다.

담낭암과 담관암은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수술받은 환자의 40~70%가 재발을 경험한다. 그 결과, 많은 환자는 수술 이외의 치료 방법에 의존하게 되며 이 경우 가능한 치료 방법은 항암 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이다.

최근 면역항암제 또는 표적항암제 같은 새로운 치료법이 여러 암종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담낭암과 담관암에서도 필요한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담낭암과 담관암은 현재 여러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일부는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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