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고물가가 아쉬운 편의점…최저임금도 '촉각'

정병묵 2023. 7. 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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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동안 초호황을 겪었던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것일까.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2022년과 2023년 각각 5%씩 인상됐는데 당시는 코로나 특수로 편의점이 호황을 겪어 실적이 좋았던 것처럼 보였다"며 "서서히 고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시점에서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게 된다면 업계는 인상치를 메꾸기 위한 막대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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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GS25의 2Q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하회 전망 나와
코로나 기간 특수 겪은 편의점 성장세 꺾일 시점 왔나
"외형 성장에도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 감소"
최저임금 현 9620원에서 얼마나 오를지 여부도 관심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초호황을 겪었던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것일까.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지만 치열한 마케팅 경쟁과 고물가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뜨거운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안이 어떻게 결정될 지 여부에 따라 편의점 업계의 수익성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풀 꺾인 고물가…저가 도시락 등 특수 받은 편의점에 위협?

CU의 ‘명탐정코난’ 단독 제휴 샌드위치(사진=BGF리테일)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BGF리테일(282330)과 GS리테일(007070)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5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동기대비 28.7% 증가한 수치이지만 시장 기대치(1676억원)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경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8.3% 하향한 3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성장세는 견조하지만 이익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편의점은 대표 고물가 수혜업종이다. 외식물가가 폭등하면서 저가 도시락 열풍으로 편의점이 직장인 및 가계 주요 식품공급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전엔 담배와 음료, 주류를 팔던 상점이었다면 코로나19와 불황을 거치며 식사와 간식을 해결하는 상점으로 변모한 것.

실제 지난해 BGF리테일은 매출액 7조6158억원, 영업이익 2593억원으로 사상 최대 연매출을 기록했다. GS리테일 편의점 부문도 매출 7조7800억원, 영업이익이 2191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물가가 다소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편의점 업계는 오히려 ‘고물가 특수’를 노리기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언은 “물가 상승률은 정점에서 내려왔고 정부에서는 음식료 업체들에게 가격 인하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수혜 기대감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GS25가 굽네치킨 볼케이노치면&닭다리 상품을 출시했다(사진=GS리테일)
SSM 공격적 마케팅…최저임금 ‘얼마’ 여부 촉각

또 다른 근거리 쇼핑 채널인 대형슈퍼마켓(SSM)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손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편의점에는 악재 중 하나다. 편의점보다 도매 규모가 큰 슈퍼마켓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경우 편의점의 매력도가 고객에게 더욱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SSM은 최근 근거리 특별 무료배송 및 제휴카드 20% 할인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재 협상 중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대로 오른다면 편의점 점주와 업체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2022년과 2023년 각각 5%씩 인상됐는데 당시는 코로나 특수로 편의점이 호황을 겪어 실적이 좋았던 것처럼 보였다”며 “서서히 고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시점에서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게 된다면 업계는 인상치를 메꾸기 위한 막대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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