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케인 영입' 2연속 퇴짜 후 본격 협상→레비 회장과 런던에서 회동...토트넘은 '주급 6억' 재계약 총력
[포포투=오종헌]
바이에른 뮌헨 측은 해리 케인 영입을 두고 토트넘 훗스퍼와 협상한 것으로 보인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 대표단은 오늘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과 런던에서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케인은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다.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했고, 프로 생활초기에는 임대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온 뒤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1군 핵심 멤버로 뛰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역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케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뜨리며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6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이 크고작은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부진했지만 케인만큼은 건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케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실망스러운 성과를 가져왔다. 오랜만에 참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16강에서 탈락했고, 국내 컵대회 모두 일찌감치 탈락했다. 여기에 EPL 8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UCL은 물론 유럽대항전 자체를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케인은 2020-21시즌 리그에서만 23골 14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무관에 그쳤다. 이에 케인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가 관심을 드러냈지만 토트넘은 판매 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케인은 잔류했다.
하지만 올여름은 다르다. 케인은 2024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이제 계약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만약 케인이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토트넘은 내년에 FA로 케인을 풀어줘야 한다. 이 때문에 올여름에는 이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상급 스트라이커인 케인을 향해 몇몇 팀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그 중 맨유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맨유는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한 뒤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리그 3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텐 하흐 감독 2년차를 앞두고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토니 마르시알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시즌 도중 논란 끝에 팀을 떠났다. 1월 급하게 부트 베르호스트를 임대 영입해 공백을 메웠으나, 이제는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맨유는 케인을 통해 토트넘을 설득하고자 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리그 내 라이벌에 핵심 선수를 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토크 스포츠'는 지난달 22일 "맨유는 케인에게 이적요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맨유는 계약 만료 1년 앞둔 케인에게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물론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토크 스포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리그 내 라이벌에 핵심 선수를 팔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맨유는 케인 영입을 포기하는 것까지 고려 중이다"며 언급했다.
맨유가 주춤하는 가운데 뮌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뮌헨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는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당시에도 뮌헨은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고, 확실한 대체자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뮌헨은 이번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확실히 최전방에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팀 내 득점 1위는 세르주 그나브리(14골)이었고, 백업 자원인 에릭 추포-모팅은 10골을 기록했다.
결국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 물색 작업에 나섰고, 케인과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받았다. 폴크 기자는 앞서 지난달 27일 "양 측은 올여름 이적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직접 협상에 참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고 언급했다.
또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케인과 만나 대화까지 나눴다. 폴크 기자는 5일 "투헬 감독은 런던에서 케인과 만나 이적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자신은 뮌헨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하면 이 모든 건 소용이 없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뮌헨은 이미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 측에 한 차례 구두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7,000만 유로(약 994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규모였지만 이는 토트넘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이후 두 번째 제의도 있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 측에 두 번째 이적 제안을 보냈다. 금액은 8,000만 유로(약 1,136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뒤인 10일 영국 '더 타임스'는 "토트넘은 뮌헨의 두 번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올여름 케인을 영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케인의 현재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된다. 재계약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이번 뿐이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케인과의 재계약을 위해 모든 걸 쏟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사미 목벨 기자는 14일 "토트넘은 케인에게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7,000만 원)와 구단에서 선수 생활 이후의 역할까지 제공할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케인과의 계약 연장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시한 주급 40만 파운드는 EPL 연봉 1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와 같은 수준이다. 현재 케인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배를 올려주는 파격 대우다. 여기에 은퇴 후 코칭 스태프 일도 토트넘에서 시작할 기회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모든 건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케인의 거취는 토트넘과의 재계약 혹은 현재 계약 기간까지만 잔류, 올여름 이적 3가지 옵션이 존재한다. 그리고 행선지는 뮌헨이 유력한 상황이다. 파리 생제르맹(PSG)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케인이 원하는 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3일 "케인이 뮌헨 합류를 원하는 건 100% 확실하다. 토트넘을 떠날 경우 다른 해외 팀들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케인과 뮌헨 측은 이미 합의했고, 그는 투헬 감독 밑에서라면 UCL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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