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7중 1약' LG·SSG·두산·한화 웃었고…키움·삼성 울었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2강 7중 1약'
2023 프로야구가 전반기를 마감하고 일주일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고 21일 후반기 레이스를 재개한다.
13일 끝난 KBO리그 중간순위는 1위 LG 트윈스(49승 2무 30패, 0.620)와 SSG 랜더스(46승 1무 32패, 0.590)가 2강 구도를 단단히 구축했다.
전반기 막판 9연승을 달린 두산 베어스(42승 1무 36패, 0.538)가 SSG에 4게임 뒤진 단독 3위로 뛰어올랐고 4위 NC 다이노스(39승 1무 38패, 0.506)는 4강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5위 롯데 자이언츠(38승 39패, 0.494)부터 9위 키움 히어로즈(38승 2무 46패, 0.452)까지 5개 팀은 승률 4할대 집단을 이루며 하반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경쟁을 뜨겁게 달굴것으로 보인다.
6위 KIA 타이거즈(36승 1무 39패, 0.480), 7위 kt wiz(37승 2무 41패, 0.474), 8위 한화 이글스(34승 4무 40패, 0.459)까지 포스트시즌 희망을 걸고 있다.
특히 8위 한화는 3년간 머물던 최하위에서 벗어난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안긴다. 무려 18년 만에 8연승을 재현한 한화는 5위 롯데에 2.5경기 차로 맹추격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위 삼성 라이온즈(31승 49패, 0.388)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감했지만 '꼴찌'라는 결과는 기대를 한참 밑도는 결과였다.
■ 뷰캐넌 9이닝 1실점 완투쇼…삼성, KIA에 6연패 후 첫 승리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날 경기에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2023시즌 정규이닝(9이닝) 기준 1호 완투쇼를 발판 삼아 KIA 타이거즈와의 악연을 끊었다.
삼성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벌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친 뷰캐넌을 앞세워 4-1로 이겼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투는 세 번 나왔지만, 9이닝 완투는 뷰캐넌이 처음이다. 두 번은 강우 콜드게임에 따른 6이닝, 7이닝 완투였다.
삼성은 올 시즌 6경기와 지난해 1경기를 합쳐 KIA에 7연패를 당하다가 전반기 최종일에 드디어 첫 승리를 따냈다.
KIA는 6연승을 마감했다.
뷰캐넌은 3∼6회 4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등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8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시즌 1호 완봉을 앞뒀다.
그러나 1사 후 최원준에게 좌전 안타, 김도영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2, 3루에 몰린 뒤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아쉽게 1점을 줬다.
뷰캐넌은 최형우를 땅볼로 요리하고 KIA전 6연승과 함께 시즌 7승(6패)째를 수확했다.
스리피트 판정이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다.
0-0인 3회초 2사 1루 삼성 공격 때 호세 피렐라는 1루수 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보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잡아 1루에 던진 공은 악송구가 됐고, 그 사이 1루 주자 김성윤이 3루에 갔다.
김종국 KIA 감독은 피렐라가 1루 선상 안쪽으로 달려 수비를 방해했다며 스리피트 위반 관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KBO 비디오 판독센터는 "피렐라가 선상 안쪽, 페어지역으로 뛰었지만, 양현종의 송구가 처음부터 빗나가게 볼을 던졌다"며 정상 주루였다고 판정했다.
그러자 김종국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다가 자동 퇴장 판정을 받았다.
이날 스리피트 판독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 올스타 휴식기 동안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겼다.
삼성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KIA 포수 김태군의 패스트볼로 선취점을 냈다.
4회에는 뷰캐넌과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김재성이 3-0으로 달아나는 우월 투런 홈런으로 양현종을 두들겼다. 김재성의 시즌 마수걸이 대포가 귀중한 순간에 터졌다.
삼성은 3-0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 김동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 NC 또 홈런 3방 등 14안타 13득점 대폭발…롯데 대파
NC 다이노스는 창원 홈경기에서 홈런 3방 등 안타 14개를 몰아쳐 롯데 자이언츠를 13-3으로 대파했다.
전날에도 롯데를 11-2로 크게 물리친 NC는 이틀간 안타 30개와 홈런 6방을 몰아쳐 롯데 마운드를 흠씬 두들겼다.
'박건우 파동'으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에서 타선 응집력이 떨어져 고전하던 NC는 전반기 막판 두 경기에서 화끈한 화력을 뽐내며 롯데를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로 후반기를 맞는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1⅓이닝 동안 6실점으로 무너진 바람에 롯데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NC는 1회 1사 만루에서 터진 윤형준의 싹쓸이 좌중월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제이슨 마틴이 좌월 석 점 홈런을 터뜨려 6-0으로 격차를 벌렸다.
NC는 3회말 도태훈의 우월 투런 아치, 마틴의 연타석 좌월 투런 홈런 등으로 5점을 보태 11-0으로 달아나며 롯데의 백기를 받아냈다.
NC 1번 타자로 출전한 손아섭은 5타수 5안타의 불꽃타를 터뜨려 역대 5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 kt 고영표 7이닝 무사사구 9K 무실점 '무결점'…키움 7연패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kt wiz가 키움 히어로즈를 9-0으로 완파했다.
7위 kt는 3연승, 9위 키움은 7연패로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kt는 1회 세 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장성우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탰다.
4회에는 2사 2루에서 배정대, 김민혁의 연속 2루타로 4-0으로 도망갔다.
5회에도 2점을 추가한 kt는 9회 박병호와 김준태의 솔로포 두 방으로 대승을 자축했다.
붕대 투혼을 펼친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로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서울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는 장맛비로 취소됐다.
올해 비, 미세먼지,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올해 취소된 경기는 모두 48경기로 늘었다.
전반기에 너무 많은 경기가 열리지 못함에 따라 KBO 사무국은 앞으로 장기 기상 예보 등을 토대로 후반기에 월요일 경기 또는 더블헤더 경기 편성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전반기 경기 수는 전체(720경기)의 55%인 397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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