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에도 흥행 선전…800만 관중 '기대'[KBO 전반기 결산④]
2018년 이후 800만 관중 달성 기대감 커져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가 온갖 악재 속에 출발했음에도 흥행에서 선전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관중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늘어나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23시즌 프로야구는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개막했다. 시즌을 앞두고 온갖 악재가 덮쳤다.
악재의 시작은 '도쿄 참사'로 일컬어지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다.
최근 야구 인기 하락에 위기감을 느끼던 한국 야구는 올해 WBC에서 4강 진출을 이뤄 반등의 기폭제로 삼으려 했으나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긴 호주에 패배하고, 일본에 4-13으로 지면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수, 단장의 일탈, 비위 행위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만한 요소였다.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했다가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은 포수 박동원(LG 트윈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경질됐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KBO의 자회사인 KBOP 간부 A씨가 배임수재·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시즌 개막 후에도 악재는 이어졌다. 개막 직후 LG 외야수 이천웅이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됐고, 전반기 종료 직전에는 SSG 랜더스 퓨처스(2군) 팀에서 단체 가혹행위와 폭행이 벌어져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시즌 개막부터 흥행은 청신호다.
개막전부터 뜨거웠다. 4월 1일 5개 구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이 모두 만원 관중을 이뤘다. 전 구장 매진으로 개막 첫날 총 10만5450명의 관중이 들어 역대 개막전 관중 수 2위를 기록했다.
개막전 전 구장 매진 달성은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개막전 전 구장 만원 관중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시즌이 거듭되도 프로야구를 향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역대 6번째 최소경기인 271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달성한 프로야구는 개막 364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2018년(328경기), 2016년(334경기), 2017년(341경기)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도 364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전반기까지 총 397경기에 441만202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에 관중이 331만2999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33%가 증가했다.
홈 경기 관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첫 우승의 꿈을 키운 키움 히어로즈다. 지난해 홈 44경기에 18만8070명이 입장했으나 올해에는 44경기에 33만6311명이 들어와 관중이 무려 79%가 증가했다.
6월까지 선두권 진입을 노리던 NC 다이노스가 홈 경기 관중이 78% 늘었고,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자랑하며 '만년 꼴찌'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도 관중 증가율이 44%에 달한다.
가을야구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롯데도 홈 경기 관중이 지난해 38경기 33만7912명에서 올해 같은 경기 수에 50만9248명의 관중이 입장, 51% 늘었다.
뜨거운 순위 싸움과 전국구 인기 구단인 '엘롯기(LG·롯데·KIA)' 동맹의 동반 가을야구 진출 기대가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전반기 막판까지 중위권에서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5월까지 선전을 이어간 롯데와 6월 한 달 동안 13승 1무 9패를 거둔 NC가 주춤하고, KIA와 KT 위즈, 한화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중위권 싸움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승차가 워낙 촘촘해 연승을 하면 순위가 크게 오르고, 연패를 하면 수직 낙하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3위 두산 베어스와 9위 키움 히어로즈의 승차가 6.5경기에 불과한 채로 전반기가 마무리 됐다.
전반기 내내 선두를 둔 싸움도 치열했다. 롯데가 5월 이후 다소 처진 가운데 LG와 SSG가 경쟁했다. SSG가 6월 들어 주춤하면서 LG가 2위 SSG에 2.5경기차 앞선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두를 달리는 LG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KIA, 롯데는 적잖은 관중을 불러들이고 있다. 전반기 홈 경기 평균 관중 수에서 LG가 1만6479명으로 1위, 롯데가 1만3401명으로 3위다. KIA는 1만34명으로 6위에 올라있다.
LG와 선두 경쟁을 벌인 SSG가 전반기 평균 관중 수 1만4520명으로 2위였다.
각 팀들은 7월 중순 이후 또는 8월을 승부처로 본다. 이에 따라 후반기에 들어가면 순위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와 롯데, KIA가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이어간다면 흥행에는 더욱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야구는 2016년 833만9577명의 관중을 동원해 처음으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혔다.
2017, 2018년에도 800만 관중을 유지했던 프로야구는 2019년 728만6008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코로나19 관련 규제로 정상적으로 관중을 받지 못했던 프로야구는 규제가 풀린 지난해 관중 607만6000명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에는 5년 만에 800만 관중 돌파를 꿈꿔볼 만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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