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의 충격 고백, 어린 시절 트라우마+정신과 재활센터 입원까지...'절친' 손흥민도 애정 어린 응원
[포포투=오종헌]
델레 알리는 최근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이에 '절친' 손흥민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알리는 최근 개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12살에 입양되기 전 학대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996년 잉글랜드 출신의 알리는 토트넘 훗스퍼 시절 역대급 재능으로 불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토트넘을 이끌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승선했고, 1억 파운드(약 1,663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급격하게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치는 동안 알리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알리는 2021-22시즌 도중 에버턴으로 떠나며 토트넘 7년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에버턴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해당 시즌 후반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출전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팀을 옮겼다. 알리는 베식타스(베식타스)로 임대 이적하게 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알리는 2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얼마 뒤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한 뒤에는 세뇰 귀네슈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불화설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특히, 알리는 지난해 12월 말 3부 리그 소속의 샨니우르파스포르와의 컵대회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끝에 전반 29분 만에 교체 아웃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2월부터는 아예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알리는 잉글랜드로 돌아갔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4월 초 "알리는 부상 치료를 위해 현재 소속팀인 베식타스로부터 잉글랜드 귀국 허가를 받았다. 이제 그는 잉글랜드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재활 훈련에 돌입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베식타스 생활은 마무리됐다. 리그 13경기 출전 2골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알리는 최근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 출연해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알리는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6살 때 성추행을 당했고,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며, 8살이 되면서 마약 거래를 했다. 11살 때는 옆 집 사람이 나를 다리에 매달아 두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리는 "그리고 12살이 됐을 때 입양됐다. 정말 놀라운 분들께 입양됐다. 새로운 부모님이 해준 것들을 떠올리면, 그 누구도 그 이상 해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신이 사람을 만들었다면 그들일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알리는 친부모와 연락하고 지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어린 시절 트라우마 등이 겹치며 알리는 정신적인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내가 수술이 필요하고, 정신적으로 매우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정신과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 중독, 정신적인 건강, 트라우마 등을 치료하는 곳이었다"고 언급했다. 알리는 3주 전에 재활 센터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그러면서 알리는 "내가 직접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나는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것들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난 매일 아침 일어나 훈련장에 가고, 웃으며 행복함을 보여주기 위해 싸웠고, 이겨내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내면에서의 싸움은 지고 있었다. 그걸 바꿀 때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 물결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에서 '절친 케미'를 뽐냈던 손흥민 역시 "너의 용기 있는 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거야.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애정 어린 응원을 남겼다. 해리 케인 역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힘든 고백을 하고 경험들을 전한 알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의 소속팀 에버턴은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알리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는 데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우리는 과거의 어려움을 밝히고 필요한 도움을 구하는 알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우리에겐 모든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복지가 가장 중요하다. 구단은 선수와 스태프의 사생활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앞으로 알리는 재활과 관련해 더 이상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며,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그의 사생활이 존중되길 바란다. 또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필요한 전적인 보살핌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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