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게 배우자”…전세계 국가들 ‘열공’ 빠지게 한 새마을운동

정부, 21개국 94개 시범마을
지역사회개발 도와 자립지원

2014년 아프리카 우간다와 탄자니아서 지구촌새마을운동 시범사업 성과평가단은 새마을운동시범사업 성과관리를 위해 현장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사진 = 연합뉴스]

1970년대 한국 근대화를 이끈 새마을운동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 곳곳에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는 아프리카 우간다. 2009년 2개의 시범마을이 출발이었다. 새마을운동을 시작하기 전 우간다 시타 마을은 동물과 함께 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시고 쓰러져 가는 집에서 생활했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로 참여한 이후 마을 주민들은 힘을 모아 공동식수원을 만들고 민관이 협업해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튼튼한 집으로 개량했다. 다른 시범마을인 키사랄웨는 주민들이 도로를 정비하고 공동으로 옥수수, 수박 재배와 양봉업을 시작하며 빈곤에서 벗어나려는 자구 노력를 펼쳤다. 성과를 보이자 이웃 마을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올해 우간다에는 새마을운동이 360여곳으로 늘어났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경북지역 마을주민들이 단합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상해 시작된 사업이다. 초가 없애기, 마을길 포장하기 등 기초적 환경개선사업에서 소득사업으로 발전해왔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우간다에 뿌리내린 이유는 원조받는 나라에서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이 모범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2023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에 참석한 빅토리아 루소케 부싱게 우간다 지방정부부 장관은 “새마을운동은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정신에 기반한 훌륭한 지역사회 개발모델로 새마을운동을 도입한 이후 우간다 사회 전반에 역동성이 넘치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재훈 한국외대 브라질학과 교수는 “민간의 자생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정부, 새마을지도자, 주민이 역할을 분담해 원활한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사회적 기반을 형성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새마을운동중앙회 성과관리위원으로 수년간 개도국 새마을운동 사례를 관찰해왔다. 그는 “작년 라오스의 시범마을 렁켄을 3년만에 다시 방문해 변화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비닐하우스를 세워 수익사업도 벌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스스로 갖게 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정책 한류상품 ‘K마을’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한 개도국 지도자들의 방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74개국 1만 2567명이 한국을 찾아 새마을지도자 양성 초청연수를 수료했다. 한국 정부는 현지 마을환경개선과 소득증대를 위해 21개국에 94개 시범마을을 조성해 자립을 뒷받침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7년부터 맞춤형 새마을운동 지원사업(ODA)에 연간 30억 이상 투입하고 있다. 현재 새마을운동 회원이 3000명 이상 국가도 우간다, 키르기스스탄, 부룬디 등 8개국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