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부인하는 소트니코바…모르고 복용했을 수도
발리예바도 결백 주장…러, 대대적 금지약물 사용 논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금지약물 검사 관련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트니코바는 재차 금지약물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트니코바 발언을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러시아가 국가적 차원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주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점 등도 맞물려 의구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6일(한국시간) 러시아 유명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소치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테스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첫 번째 도핑 샘플이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재검사를 받아야 했고 2번째 샘플이 음성으로 확인돼 징계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카밀라 발리예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왔다.
이에 따라 소트니코바가 금지약물의 힘을 빌려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소트니코바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 당시 자신의 시료가 운반 과정에서 훼손됐을 뿐이라며 자신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트니코바의 이 같은 발언이 일리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캐나다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2015년 30개 국제 대회에 나선 선수 1000명 소변 샘플을 바꿔 도핑 검사를 조작했다. 이에 따라 소트니코바가 조사 대상에 올랐는데 당시 소트니코바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소트니코바는 이때 자신이 음성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도 모르게 금지약물을 복용했고 소변 샘플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소트니코바 본인이 이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음성 판정과 관련된 그의 주장 자체는 거짓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소트니코바가 금지약물을 복용했을 것이라는 의심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당시 개최국 선수라는 이점을 활용해 금메달을 땄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소트니코바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선수권대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주요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역대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이후 별다른 활약을 못한 채 은퇴해 의혹을 샀다.
더욱이 러시아는 상습적인 금지약물 투여로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징계를 받고 있는 나라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대규모 도핑을 시도해 적발됐다. 이 외에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금지약물을 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러시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잇달아 국가 이름을 쓰지 못하는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러시아 선수들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금지약물을 맞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16세 나이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가 금지약물 사용으로 적발된 발리예바 역시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지만 그의 시료에서는 흥분제로 쓰이는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이는 소트니코바 같은 어린 러시아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금지약물을 투여당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1996년생인 소트니코바는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18세에 불과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 선수들 중에 본인이 약물을 섭취한 것을 인지한 선수도 있을 수 있지만 아예 모를 수도 있다"며 "러시아가 국가적으로 몰래 한 것인데 선수들이 과연 섭취 사실을 알았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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