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정유정 오늘 첫 공판준비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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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정유정(23)에 대한 재판이 14일 시작된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씨는 올 5월26일 부산 금정구의 피해자 A씨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A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한 뒤 캐리어에 시신 일부를 담아 경남 양산의 풀숲에 유기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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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정유정(23)에 대한 재판이 14일 시작된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절도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은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해 검찰과 피고인 측이 미리 입장을 정리하는 기일로서 피고인 출석은 없다. 정씨도 이날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국선변호인 선정을 취소하고 사선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이달 7일엔 반성문을 내기도 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씨는 올 5월26일 부산 금정구의 피해자 A씨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A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한 뒤 캐리어에 시신 일부를 담아 경남 양산의 풀숲에 유기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조부와의 갈등을 이유로 사람을 죽여서라도 분풀이를 하겠다고 생각해왔고, 과외 앱을 통해 '중학교 3학년 딸의 과외 강사를 구한다'고 속여 혼자 사는 A씨 집에 갔다고 한다.
정씨는 범행 전엔 전 부친과 2시간 정도 통화하며 자신의 불우한 가정환경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부친으로부터 '다른 가족들 입장도 한번 생각해 봐라. 너도 잘못한 점이 있다'는 얘길 듣고는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가족에게 복수하는 방법' '존속살인' '살인 방법' 등을 검색하는가 하면, 메모장엔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정씨는 A씨 집에 들어간 뒤엔 자신의 처지가 불우하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했고, 이에 놀란 A씨가 도망가려 하자 "장난"이라며 안심시킨 뒤 흉기를 휘둘렀다.
정씨는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26.3점을 받았고, 재범위험성 평가척도(KORAS-G)에서도 '높음' 수준인 14점을 받았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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