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창녕군수 "무너진 군정 신뢰 회복해야… 살고픈 창녕 만들 것"
"시간 날 때마다 현장 방문… 구체적 성과 내겠다"
(창녕=뉴스1) 이현동 기자 = 경남 창녕군은 군수들의 연이은 부정부패로 수차례 보궐선거를 치러 ‘부정선거 지역’이라는 오명을 썼다. 지난 4월 5일 치러진 재보궐선거 역시 한 곳 정당만 후보 공천을 하면서 무소속 후보가 6명까지 난립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또 군민들 사이에선 ‘중간에 안 잘리고 임기를 다 채우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돌기까지 한다.
이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성낙인 군수가 공식 취임한 지 100일을 맞았다. 그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군수·군정에 대한 군민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흩어진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대 어느 군수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임기를 보내고 있을 성 군수를 만나 지난 100일에 대한 소회와 향후 군정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성 군수와의 일문일답.
-지난 4월 5일 당선 후 100일이 지났다. 소회를 밝힌다면. ▶취임 후 쉼 없이 달려왔다. 취임사에서 약속했듯 현장 행정을 펼치기 위해 발로 뛰는 군수가 되고자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을 둘러보며 군민의 불편함을 파악하고 있고 숙원사업도 살피고 있다. 남은 3년 동안 소통·협치로 지역의 밝은 미래, 발전하는 창녕을 만들어가겠다.
-취임 당시 밝혔던 5대 공약의 진행상황과 향후계획은. ▶관련 법령을 살피는 등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쳐 5대 분야·55개 공약의 목록을 현재 확정한 상태다. 각 부서에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 중이고 다음 달에 최종 확정, 공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장기적 검토 사항이나 이미 추진 중인 사업으로 인해 변경되는 부분도 있겠다. 권역별 파크골프장 조성, 우포늪 생태치유 코스 개발, 화왕산 치유의 숲 조성, 영산 연지 스마트공원 조성 등 창녕의 변화를 끌어내고 군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나타나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가겠다.
-여러 번의 보궐선거로 정치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 피로도가 높다. 임기 중 이를 회복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인 것 같은데. ▶모든 선거는 어쩔 수 없이 경쟁과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민 간 갈등의 골을 풀고 한마음으로 단결해 군민 대화합 차원의 포용력으로 군정을 안정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임하면서 먼저 다가가고 보듬는 포용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 군민의 작은 소리도 듣고 현장 행정을 펼치기 위해 발로 뛰며 군정을 챙기고 있다. 사소한 것부터 챙기면서 군민과 자주 함께하다 보면 불필요한 불신은 해소되고 군정에 대한 신뢰가 쌓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창녕에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현안과 그 대안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남지국민체육센터·창녕반다비체육센터 건립사업을 연내 준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마무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남지국민체육센터는 남지리 일원에 총사업비 148억 원으로 수영장·헬스장·작은영화관을 조성 중이며 올해 12월 개관이 목표다. 창녕반다비체육센터는 탐하리 일원에 총사업비 113억 원으로 수중운동실과 다목적체육관 및 헬스장을 조성 중이며, 내년 1월 개관을 목표로 한다.
영남일반산업단지와 대합미니복합타운 조성사업도 조기 정상화할 전망이다. 현재는 우선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기존 시행자와의 채권 및 주식 양도, 양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업무 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주춤했던 대합미니복합타운 사업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지원을 다 할 계획이다. 대합면 등지리 일원에 1795세대의 대합미니복합타운이 조성되면 최대 6000여 명이 들어와 인구 유입으로 인구소멸지역 위기 상황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군정의 방향성과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안은. ▶군정의 운영 방향은 △다함께 잘사는 경제활력도시 △삶이 행복한 교육복지도시 △다시 찾고싶은 문화관광도시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생태도시 △지속 가능한 미래농업도시까지 5개 분야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친환경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다. 파크골프는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배울 수 있어 전국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 군의 파크골프 회원은 27개 클럽에 걸쳐 1400여 명이 있다. 비회원 이용자를 포함하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이용 가능 시설이 18홀 규모의 2곳밖에 없어 파크골프장 조성 확대 요구 민원이 계속 나오고 있다. 따라서 부족한 파크골프장 수요를 채울 수 있도록 권역별 친환경 파크골프장을 조기에 조성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한 파크골프 전국대회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시간 큰 혼란 없이 군정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군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군민의 지지·성원 덕분이다.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하면서 그간의 행정 경험과 경남도의원 재선의 경험을 살려 지역발전을 이끄는 충직한 일꾼이 되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8월부터는 5개 분야 55개 공약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 누구나 살고 싶은 창녕을 만들 수 있도록 군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낮은 자세로 일하며 군민들이 체감하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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