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옥류관?…평양 고급 주택단지 경루동에 새 국숫집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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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보통강변에 조성된 고급 주택지구 경루동에 평양냉면을 판매하는 국숫집이 들어서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4일 '통일 화보 3호'(5~6월)를 통해 지난해 경루동에 문을 연 '경루국숫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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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다양화 차원…'별미' 평양냉면 음식점 늘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평양 보통강변에 조성된 고급 주택지구 경루동에 평양냉면을 판매하는 국숫집이 들어서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4일 '통일 화보 3호'(5~6월)를 통해 지난해 경루동에 문을 연 '경루국숫집'을 소개했다.
화보는 "경루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국숫집에서는 평양냉면, 회국수와 함께 여러 가지 특색있고 맛 좋은 요리들을 봉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수용 능력은 수십 명에 불과하지만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흥성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민족의 오랜 평양냉면 제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메밀국수의 고유한 맛과 냄새, 색깔이 그대로 살아나고 영양학적, 약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비법들을 연구해 요리제조에 이용해 손님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라고 선전했다.
화보의 사진을 보면 경루동 고급주택 건물의 1층에 자리 잡은 이 국숫집은 옥류관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보통강변과 마주하는 부분이 다 통창으로 돼 있는 등 기존 다른 음식점들과 비교해 내외관이 상당히 세련된 인상을 준다.
또 해가 진 여름밤까지도 맥주를 곁들여 가며 여유롭게 국수를 즐기는 주민들로 음식점이 붐비는 모습도 눈에 띈다.
경루동은 지난해 4월 북한이 보통강변에 완공한 호화로운 고급 주택단지다. 김일성 주석의 관저인 '5호댁'이 있었던 자리로 평양의 최고 명당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 북한은 리춘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 등 '공로자'들을 입주시켰다.
이후 북한의 대표적 교통수단인 무궤도전차 노선을 경루동으로 확대하는 등 교통편의를 제공했는데 여기에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평양냉면집도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국숫집은 북한이 '인민생활 향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식생활 개선 정책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인민의 먹거리 문제에 부쩍 관심을 보이며 주식을 밀가루와 쌀 위주로 바꾸고 있다.
밀가루 음식 전시회를 열거나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제빵을 소개하고, 농민들에게는 쌀과 밀가루 생산을 늘릴 것을 독려하고 있다. 경루동 국숫집도 공로자들에게 '별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이해된다.
경루동뿐 아니라 북한은 곳곳에 크고 작은 밀가루 음식점을 늘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평안북도 운산군에 국숫집을 새로 건설했다면서 "군 안의 주민들이 윤택한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건설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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