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 서초 진흥아파트, 최고 50층 재건축…공공기여로 2만톤 빗물저류조
지난해 여름 폭우로 19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상습 침수 구역인 서초구 진흥아파트가 최고 50층 높이의 복합주거단지로 재건축된다. 용도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지하에는 2만t 규모의 빗물저류조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서초진흥아파트(서초동 1315 일대)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신통기획안에 따라 4만1947㎡ 규모의 부지에는 최고 50층 높이, 약 825가구의 도심형 복합주거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1979년 준공된 진흥아파트는 2010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건축 사업이 추진됐으나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 간 갈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에 부침이 있었다. 과거 강남 개발 과정에서 ‘서초아파트지구’로 계획된 진흥아파트는 토지이용이 주거용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월 해당 부지를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하고 같은해 6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에 아파트를 편입해 개발 지침을 확정해 주거·업무·상업 등 복합용도를 위한 준주거 변경 검토 등을 추진했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은 롯데칠성부지와 라이온미싱부지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준공 당시 아파트 용도로 건설된 진흥아파트의 현재 입지는 강남의 업무·상업 중심지로 위상이 변화했다”며 “이에 도심의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용도를 3종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서초대로변으로 연도형(4개층 규모) 상가 및 업무시설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흥아파트는 용도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지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빗물저류조를 약 2만t톤 규모로 설치한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수해 대책으로 종로구 신영동에 2026년까지 새로 만들기로 한 빗물저류조(2만2000㎥)와 비슷한 규모다.
또 지하화 후 조성될 경부간선도로 상부 공원 공간과 연계해 현재 폭 8~10m의 선형 녹지를 최대 30m까지 확대한다. 서초대로변 상가를 따라 건물 저층부에도 녹지 공간을 만들어 강남에 부족한 보행자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공공임대주택과 오피스텔 등 도심형 주거와 빗물 이용 시설 등 개발의 공공성을 높이는 계획도 포함했다.
서울시는 경부고속도로와 서초대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재건축 부지가 서울의 관문으로 상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건축 설계도 유도할 계획이다. 도로변에는 초고층으로, 초·중학교가 위치한 북쪽은 낮은 층으로 배치해 스카이라인을 만드는 식이다.
이번 신통기획안은 연말까지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1970년대 강남 도시계획은 녹지와 여가 공간이 부족해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재건축 사업으로 단절됐던 테헤란로~서초대로 강남 업무·상업 중심축을 연결하고 도심 녹지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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