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최악의 팀’ 오클랜드, ‘특급 유망주’들과 후반기 달라질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클랜드가 후반기에는 달라질까. 그래도 '작은 즐거움'은 준비가 되는 듯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전반기 최악의 팀이었다. 전반기 25승 67패를 기록해 승률이 0.272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 승률. 그리고 캔자스시티 로열스(0.286)와 함께 단 둘 뿐인 '2할 승률' 팀 중 하나다.
시즌 시작 전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오클랜드는 지난 겨울 포수 션 머피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했다. 머피는 2021시즌 종료 후 맷 올슨(ATL)이 트레이드로 떠난 뒤 팀을 지탱한 기둥과 같은 선수. 1년 전에는 올슨, 지난 겨울에는 머피까지 2년 연속 팀의 '기둥'을 뽑아 애틀랜타에 넘겨준 오클랜드는 냉정히 '메이저리그급'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전력에 불과했다.
더 암울한 것은 이 성적이 그나마 페이스가 올라온 결과라는 사실. 오클랜드는 5월 초까지만 해도 승률 2할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6월 초 깜짝 7연승으로 성적을 끌어올린 결과가 전반기 0.272라는 승률이다.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오클랜드 팬들을 위한 작은 즐거움이 다가오고 있다. 바로 최고 유망주들의 빅리그 데뷔다. 처참한 성적과 함께 '암흑기'를 보내는 팀이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위안은 바로 유망주들이 활약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MLB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오클랜드는 후반기 시작에 앞서 두 명의 유망주를 빅리그로 콜업할 예정이다. 팀 내 1순위 유망주인 타일러 소더스트롬과 3순위 유망주 잭 겔로프다.
2001년생 우투좌타 소더스트롬은 오클랜드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지명한 선수다. 포지션은 포수지만 1루수를 함께 소화하는 선수. 수비력이 견고하지 않고 정교함과 선구안도 다소 부족하지만 확실한 장타력을 가졌다. MLB 파이프라인은 올시즌에 앞서 소더스트롬을 전체 39위 유망주로 선정했고 20-80 스케일 평가에서 타격 55, 파워 60, 주루 40, 어깨 55, 수비 45, 총점 55를 부여했다.
소더스트롬은 올시즌 트리플A 69경기에 출전해 .254/.303/.536 20홈런 59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상위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3개 레벨에서 134경기를 소화하며 29홈런을 기록했다. 미래의 중심타자 재목인 만큼 이미 팀 성적에 연연할 이유가 없는 오클랜드도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1999년생 내야수 겔로프는 오클랜드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다. TOP 100 유망주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소더스트롬 못지 않은 타격 재능을 가진 선수. MLB 파이프라인은 겔로프에게 20-80 스케일 평가에서 타격 50, 파워 55, 주루 55, 어깨 50, 수비 50, 총점 50을 부여했다. 공수주 모두에 재능이 있는 팔방미인형 선수다.
올시즌 트리플A 성적은 오히려 소더스트롬보다 더 좋았다. 69경기에 출전해 .304/.401/.529 12홈런 44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정교함과 빠른 발, 주루 능력까지 선보였다. 원래 포지션은 3루수지만 올해 트리플A에서는 2루수로 출전했다. 오클랜드가 전반기 메이저리그 전체 29위의 2루수 포지션 OPS(0.57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기존 선수들보다 나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인 오클랜드는 유망주의 성장이 팀 전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최근 2년 동안 맷 채프먼, 크리스 배싯(이상 TOR), 올슨, 머피, 션 마네아(SF), 루 트리비노, 프랭키 몬타스(이상 NYY), 콜 어빈(BAL), A.J. 퍽(MIA) 등 많은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낸 오클랜드가 다시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특급 기대주들의 성장이 필수다.
과연 후반기 시작과 함께 빅리그에 데뷔할 오클랜드 '특급 유망주'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타일러 소더스트롬)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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