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비싸도 잘 팔린다'… 삼성·LG, 초대형 프리미엄 TV 경쟁

삼성전자 98형 네오 QLED 8K.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 수록 좋다)' 트렌드에 맞춘 90형대 초대형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앞세워 맞대결을 펼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8형 '네오 QLED 8K TV', LG전자는 97형 무선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M'을 선보였다. 글로벌 초대형 TV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가격은 4000만원대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98형 네오 QLED 8K TV는 독자적 화질 제어 기술인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를 탑재해 퀀텀 미니 LED를 1만6384단계(14비트)로 더욱 세밀하게 조정, 업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와 뛰어난 디테일을 구현한다. 또한 콘텐츠 자체 화질과 상관없이 화질을 8K 수준으로 업스케일링해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초대형 프리미엄 TV에 걸맞게 가격도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 신제품의 출고가는 4990만원으로 지난해 출시했던 같은 라인의 4K 모델 출고가 4500만원보다 500만원가량 더 비싸다.

5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임에도 삼성전자가 제품을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운 것은 초대형 TV 수요가 그만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 98형 T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특히 6월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배로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98형 네오 QLED 8K는 삼성의 혁신 기술들이 집약된 대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해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97형 무선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M’. /사진=LG전자

LG전자도 같은날 'LG 시그니처 올레드 M(모델명: 97M3)'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올레드 TV 중 가장 큰 97형 올레드 TV에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기술을 더했다.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앴다. 97형 올레드 TV와 약 10미터(화면 정면 기준) 내에서 4K(3840×2160) 해상도120Hz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해 주는 '제로 커넥트 박스'를 통해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선 없이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무선 AV 전송 솔루션은 기존 와이파이6 대비 최대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한다. 무선 환경에서도 돌비의 최신 영상기술 돌비비전와 입체 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를 모두 지원한다.

13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되며 국내 출하가는 4390만원이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 상무는 "초대형 올레드 TV의 압도적 시청 경험과 무선 기술로 구현한 공간의 자유로움으로 고객의 일상에 새로운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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