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중심서 민관 협동으로…'스코 펀드', 韓벤처투자 판 바꾼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민간 자본과 함께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모펀드를 발굴하는 것은, 국내 벤처·스타트업 펀드를 기존 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도 "단순히 펀드 조성뿐 아니라 기술특례상장제도 개편과 맞물려 초격차나 딥테크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방향성이라면 긍정적"이라며 "초격차·딥테크 분야는 민간 투자가 쉽지 않은 분야다. 이에 따라 세컨더리 펀드까지 함께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 주도적 펀드는 한계도 명확…모태펀드 예산 급감에 시장도 꽁꽁
한국벤처투자 운용하지만 출자심의 과정서 민간 LP 입김
초격차 및 세컨더리 母펀드로 선순환 구조 만든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정부가 민간 자본과 함께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모펀드를 발굴하는 것은, 국내 벤처·스타트업 펀드를 기존 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 벤처·스타트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예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업계에선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모태펀드 중심으로 이뤄진 벤처·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민·관 합동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칭, 스코펀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궁극적으로 정부 모태펀드 영역과 민간 벤처모펀드의 공존을 꾀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정부+민간’ 하이브리드
지난 2005년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모태펀드는 그간 민간에 위험 자본 시장으로의 진입을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왔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의존도를 높였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특히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예산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유동성 공급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모태펀드 예산은 지난 2021년 대비 3분의 1 수준인 3135억원으로 급감, 벤처투자 시장도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그간 민간의 벤처·스타트업 유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과 함께 오는 10월 19일부터 결성이 가능한 민간 모펀드 역시 줄어든 정책 자금의 공백을 민간 부문으로 채우려는 시도다.
다만 CVC뿐만 아니라 시행예정인 민간 모펀드에 대해서도 투자업계는 다양한 유인책을 요구하고 있다.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넘어서 많은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코펀드는 현재 정부 주도의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민간 주도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이전의 디딤돌 과정으로 풀이된다. 민간 벤처 모펀드로 도약하기 위해 중간 단계로서 일종의 하이브리드 펀드 역할을 맡게 된다.
펀드 운용 과정에서도 민간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한국벤처투자가 운용(GP)을 맡지만 출자심의 과정에서는 민간 출자자(LP)의 의사결정을 반영하겠다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모펀드의 자펀드 선정 과정에서 민간 LP를 출자심의위원회에 포함하는 식이다.
국내 한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LP가 의견을 낼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자문그룹을 운영해서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코펀드는 초격차 및 딥테크 기반의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회수 시장 활성화와 연결된다. 상대적으로 투자가 까다로운 초격차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는 의미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회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세컨더리 펀드도 핵심적으로 조성된다.
중기부 고위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들과 초격차 기업에 대한 평가를 내린 결과 절반 정도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관련 펀드에 대해서는 중기부에서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도 “단순히 펀드 조성뿐 아니라 기술특례상장제도 개편과 맞물려 초격차나 딥테크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방향성이라면 긍정적”이라며 “초격차·딥테크 분야는 민간 투자가 쉽지 않은 분야다. 이에 따라 세컨더리 펀드까지 함께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코펀드가 초격차 및 세컨더리, K글로벌 분야의 모펀드 역할로 자리매김한다면 기존 정부 모태펀드는 중소형 VC나 창업초기, 청년·여성, 지역, 재도약 등 보다 공공적인 성격을 띄는 스타트업에 보다 집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타벅스앱 털렸다..."해외 부정로그인, 피해액 전액 보전"
- “교사, 교실서 커피 마시면 안 된다...애들 따라 해”
- 전국서 비 피해 확대…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격상(종합)
- 계좌번호 잘못 쓴 86억 주인에게 돌아갔다
- 계부가 딸 성폭행, 결국 극단적 선택...母 알고도 묵인
- '애플 매니아' 北 김정은도 접었다
- 새벽 빈집에 도어락 ‘삑삑삑’…“손에 쥐고 있는 건 뭐에요?”
- ‘집착’과 ‘절교’…끝내 동급생 목 졸라 살해한 여고생
- 주변에 웃음 나누던 20대 청년 6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의 별
- 유승준 한국 오나…'2차 비자소송' 항소심 승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