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징계도 안 나왔는데…방망이 폭행 투수는 왜 방출 당했나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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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2군 폭행 가해 선수를 전격 방출시킨 SSG 랜더스.
현장에서 만난 SSG 관계자는 "이원준 사태의 심각성에 초점을 뒀다. 방망이를 들고 폭행한 건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라며 "방출은 징계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중 처벌이 없어지면서 벌금, 출장정지, 봉사활동, 참가활동 정지 등은 모두 KBO의 몫이다. 구단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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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후광 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2군 폭행 가해 선수를 전격 방출시킨 SSG 랜더스. 구단은 왜 선제적 조치를 취했고, 이는 왜 KBO가 금지하는 ‘이중 징계’가 아닐까.
SSG는 지난 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투수 이원준(25)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 13일 KBO에 이원준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SSG는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SSG는 선두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 6일 퓨처스팀 캠프가 차려진 강화 SSG 퓨처스파크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발단은 이랬다. 내야수 A가 올해 신인 내야수 B의 태도에 문제를 삼고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아 단체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 이후 투수 C가 원인을 제공한 B를 방망이로 폭행했고, 내야수 D가 또 한 번 집단 얼차려를 진행했다. 투수 C가 바로 이원준이었다.
SSG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일 이 문제를 인지했고,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주말에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작성한 경위서도 제출했고, 즉각 가해자(이원준)는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KBO는 상벌위원회에서 내린 징계 이외의 구단 자체 징계를 금하고 있다. 선수에게 이중 처벌이 가해지는 걸 막기 위해 KBO와 10개 구단이 합의한 내용이다. 그런데 SSG는 아직 KBO 상벌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를 내보내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며 이중 징계 논란에 휩싸였다.
확인 결과 방출은 징계가 아니었다. 현장에서 만난 SSG 관계자는 “이원준 사태의 심각성에 초점을 뒀다. 방망이를 들고 폭행한 건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라며 “방출은 징계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중 처벌이 없어지면서 벌금, 출장정지, 봉사활동, 참가활동 정지 등은 모두 KBO의 몫이다. 구단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원준은 야탑고를 나와 2017 신인드래프트서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1차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이후 상무를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전역 후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1군 복귀를 준비하던 도중 동료를 폭행하며 불명예 퇴출을 당했다.
이원준의 1군 통산 성적은 22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72이다. 결국 2020년 7월 30일 LG전이 그의 1군 무대 고별전이 됐다.
SSG 김원형 감독은 팀을 대표해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나서 내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퇴단은 구단의 결정이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앞으로 재발 방지에 더 힘쓰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얼차려를 준 내야수 B와 D는 이중 처벌 금지에 따라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를 기다린다. SSG는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했다.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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