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잘 팔려야 우리도 웃는다…완성차 실적에 달린 배터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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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BMW·아우디, 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리비안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는 공급 물량을 정해놓고 완성차 기업과 장기 계약을 체결한다"면서도 "분기별로는 고객사 판매량이 배터리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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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BMW·리비안 판매 호조에 실적 기대치↑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2.7% 증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금액 1109억원이 포함됐다.
잠정 매출액은 8조773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0%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7012억2000만원으로 전망했었다. 예상치보다 약 1000억원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원인 중 하나로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되는 브랜드 차종의 판매 부진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테슬라는 가격인하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폭스바겐과 르노, 볼보의 유럽 지역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럽 비중이 크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랏(Handelsblat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1~5월 유럽에서 9만7000대의 ID 전기차 모델을 생산했는데, 실제 판매량은 7만3000대에 그쳤다. 특히 ID 3 모델의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 3·4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고 있는 제네럴모터스(GM)도 북미 전기차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미쳤다. 현재 북미에서 가동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공장은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유일하다.
GM은 올해 2분기 1만565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지만 전체 판매량의 2.3%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상반기 판매량은 3만6322대로 현대자동차그룹(3만8457대)보다 적다.
반대로 삼성SDI(006400)는 자사 배터리가 탑재되는 BMW와 리비안 전기차의 판매 호조로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95억3000만원, 매출액은 5조7570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을 4909억원으로 잡은 전망 보고서도 있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BMW·아우디, 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리비안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반영됐다.
BMW그룹은 올해 2분기 8만828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7.5% 늘었다. BMW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만 7만7948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50.7% 증가했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가 탑재되는 i7 모델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리비안은 올해 2분기 1만264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시장 예상치(1만1000대)를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는 공급 물량을 정해놓고 완성차 기업과 장기 계약을 체결한다"면서도 "분기별로는 고객사 판매량이 배터리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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