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미래에 토트넘 잔류는 없다...바이에른 뮌헨 아니면 FA 자유의 몸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의 이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PSG가 케인을 노린다는 소식이 나온 건 12일(이하 한국시간)이었다.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PSG는 이적 시장을 중단할 생각이 없으며 9번 유형의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PSG는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는 며칠 동안 케인 영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PSG는 지난주 런던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PSG는 케인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 이번 주 양 측의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 가깝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PSG의 희망은 하루만에 물거품이 됐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서 뮌헨 관련 공신력이 높은 토비 알트샤플 기자는 13일 "뮌헨에게 희소식이 있다. 케인은 PSG로 이적하지 않기로 분명히 밝혔다. 이적을 할 경우에는 뮌헨한테만 향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케인을 원한다. 케인도, 케인의 조언자 역할을 해주는 형인 찰리 케인도 분명히 했다. 케인은 뮌헨으로 이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입장은 뮌헨을 매우 낙관하게 만든다"며 케인이 오로지 뮌헨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얄트샤플 기자만이 이러한 보도를 내놓은 게 아니다. 뮌헨 내부 정도에 능통한 또 다른 기자인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도 13일 개인 SNS를 통해 "케인은 뮌헨에게 자신은 오로지 뮌헨만을 원한다고 100%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른 해외 구단으로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는다. 케인과 뮌헨 사이에는 개인 합의가 이뤄졌다. 케인은 뮌헨으로 이적하면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함께 유럽 챔피언에서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케인이 이렇게나 이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토트넘한테는 엄청난 고민거리다. 2021년 여름 케인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파동처럼 토트넘은 무작정 케인을 지키겠다고만 할 수는 없다. 당시에는 토트넘이 '갑'이었다. 케인은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아있었기에 토트넘은 굳이 케인을 팔 이유가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여전히 토트넘이 '갑'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토트넘은 '을'의 입장이 되어간다.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도 남지 않았다.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이별할 생각인 것이다.
내년 6월 30일이면 케인은 어느 구단이든 선택해서 골라갈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된다.보스만 룰에 따라서 내년부터 다른 구단과 편안하게 협상을 할 수도 있다. 이번 여름 이적이 불가해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면 내년이 되자마자 다른 구단과 협상을 진행해 시즌 종료 후 이적을 미리 발표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조건 케인을 지켜보겠다고 하는 토트넘의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하는 건 현재로서는 케인이 재계약에 서명할 기미조차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트로피를 원하는 케인의 야망을 당장 충족시켜줄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돈으로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하게 된다면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700만 원)를 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대우이며 현재 케인이 받는 연봉을 2배나 올려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케인이 재계약 제안만 수락하게 되면 케빈 더 브라위너와 함께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연봉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케인은 프리시즌에 합류하기 전 이미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과 만나 선수의 마음을 움직여주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과거와 다르게 선수 영입을 발빠르게 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토트넘의 전력은 우승권이라고 보기 힘들다. 매년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뮌헨과는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케인이 이제야 돈 욕심을 부릴 이유도 없다.
케인이 계속해서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다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여름이 케인을 매각해 큰 돈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왕이면 케인을 두고 가격 경쟁이 붙길 희망했겠지만 선수가 PSG 이적을 거부해버리면서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 현재까지 뮌헨의 태도를 보아선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절대로 맞춰주지 않을 것이다.
뮌헨의 1차 제안은 6000만 파운드(약 996억 원)에 보너스 조항으로 토트넘 입장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수준이었다. 기본 이적료를 8000만 유로(약 1135억 원)로 상향한 2차 제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최소 1억 파운드(약 1660억 원)를 원하는 중이다.
뮌헨은 3차 제안을 준비 중이지만 절대로 오버페이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독일 '스포르트1'은 11일 "뮌헨은 케인을 원하지만 8000만 유로에 보너스 조항을 더한 제안이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케인이 9번 포지션에서 가장 선호하는 타깃이라 뮌헨 수뇌부는 한 번 정도는 더 시도를 해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뮌헨이 3차 제안도 제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제안은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매체는 "뮌헨은 미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약 종료까지 1년이 남은 선수에게 1억 유로(약 1419억 원)를 훨씬 넘는 이적료를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다"이라며 뮌헨의 입장을 예측했다.
알트샤플 기자 또한 "뮌헨은 만일의 사태에 이미 대비하고 있다. 임대로 데려올 수 있는 후보가 있다. 맨시티의 훌리안 알바레스와 유벤투스의 두산 블라호비치가 뮌헨 수뇌부 회의에서도 논의가 됐다"며 뮌헨의 플랜B를 설명했다.
사진=더 선, 스포츠 바이블, 트랜스퍼 마크트, 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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