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피트' 오락가락 VR 판정, 김종국 감독만 퇴장 또 퇴장...대체 기준이 무엇인가

이선호 2023. 7.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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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이 필요하다.

2023 KBO리그가 지난 13일 전반기 마지막 날 스리피트 위반을 놓고 논란의 판정이 발생했다.

 심판위원회는 스리피트 위반를 엄격하게 적용한다면서도 상반된 판정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애꿏게도 일관성을 요구하던 김종국 감독만 두 번이나 퇴장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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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KIA 타이거즈제공

[OSEN=이선호 기자] 일관성이 필요하다. 

2023 KBO리그가 지난 13일 전반기 마지막 날 스리피트 위반을 놓고 논란의 판정이 발생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경기에서 빚어졌다. 타자주자가 1루를 달리며 명백히 스리피트 위반을 했는데 투수의 송구미스라며 세이프를 선언했다. 한 달 전 비슷한 상황에서는 아웃 판정을 내렸던 것과 180도 달랐다. 향후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면A (6월16일 광주 NC-KIA전)

초반부터 서로 난타전을 벌이다 9-10으로 뒤진 KIA 5회말 공격. 5회초 역전을 내준 KIA 반격의 시간이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타율이 낮은 포수 신범수. 번트 타이밍이었고 실제로 사인이 나왔다. 

번트타구는 투수 앞으로 굴렀고 달려들던 NC 류진욱이 볼을 잡아 3루에 볼을 뿌리려다 그만 발이 미끄러졌다. 이어 본능적으로 1루에 볼을 던졌는데 바운드 악송구였다. 타자주자와 일직선도 아니었다. 그런데  볼을 잡으려던 1루수와 겹치며 신범수의 발을 맞고 볼이 튀었다. 신범수는 1루를 밟았고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NC에서 스리피트 위반과 수비방해(송구와 포구)했다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서울에 있는 비디오판독실은 아웃으로 정정했다. 신범수가 페어지역 안쪽으로 뛰면서 송구와 포구를 방해했다는 것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그렇다면 이미 2루와 3루에 진출한 주자들의 진루를 인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확인을 요청했다. 수비방해면 주자들은 원래 루로 복귀해야 한다. 심판진은 판독결과에 대한 항의로 보고 퇴장을 명했다. 

6월16일 NC-KIA 중계화면 캡처

▲장면B(7월13일 광주 삼성-KIA전)

0-0이던 3회초 2사1루 피렐라의 타석이었다. 4구째 스윙이 빗맞았고 1루 선상 안쪽으로 흘렀다. 피렐라는 죽어라고 뛰었고 양현종도 필사적으로 공을 잡아 1루에 뿌렸다. 송구는 왼쪽으로 흘렀다. 최원준이 글러브를 뻗었지만 잡을 수 없었다. 김종국 감독은 피렐라가 페어웨이 안쪽으로 뛰어 송구와 포구를 방해했다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6월16일의 판정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느린 중계화면에는 피렐라는 페어지역 안쪽으로 뛰었다. 페어지역 잔디에 발이 닿을 정도로 안쪽으로 치우쳤다. 서울에 있는 비디오판독실의 최종 결과는 세이프였다. 양현종이 처음부터 송구미스를 했다는 것이었다. 양현종과 피렐라가 완전히 일직선으로 겹쳤다. 주자에 1루수가 가려 직선 송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급하게 던지려던 양현종의 송구실수로 판정헸다. 

7월13일 삼성-KIA 중계화면 캡처

▲김종국 분노의 퇴장 퇴장

순간 김종국 감독이 발끈해 달려나가 항의했다. 6월16일 상황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었다. 오히려 신범수보다 훨씬 안쪽으로 뛰었던 피렐라에게도 그때처럼 수비방해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김종국 감독은 퇴장을 당했고, 이어진 2사1,3루에서 포수 패스트볼까지 나와 결승점을 헌납했다. 오락가락 VR 판정에 야구커뮤니티가 폭발했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 다르게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심판에 따라 고무줄처럼 판정이 바뀌어서는 안된다. 두 상황의 리플레이 화면을 비교하면 왜 판정이 다른지 모호하다. A 장면이 아웃이면 B 장면은 당연히 아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판위원회는 스리피트 위반를 엄격하게 적용한다면서도 상반된 판정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이런 식이면 현장도 팬들은 물론 돌아가며 판독실에 근무하는 심판들은 더 혼란스럽다.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기준이 나와야 한다. 애꿏게도 일관성을 요구하던 김종국 감독만 두 번이나 퇴장을 당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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