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하이라이트’ ARF 열린다…韓박진-北안광일, 美블링컨-中왕이 대면

[헤럴드경제(자카르타)=최은지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아세안 대사가 참석하는 ARF에서 박 장관은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미사일 도발 및 핵위협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이 단합된 대응을 강조할 예정이다.

당초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외교 데뷔무대’가 될 가능성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안광일 대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해마다 북측 참석 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안 대사는 13일 저녁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주최한 리셉션장에 모습을 드러내 ARF 참석을 공식화했다.

다만 안 대사는 리셉션에 참석하지 못해 박 장관과 조우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이번 리셉션에 ‘장관급’ 인사들만 참석 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 대사는 주재 대사나 고위관리들이 입장 가능한 장소에 잠시 머물다가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RF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도 만난다. 블링컨 장관이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왕 위원과 만난지 한 달여만에 대면하게 된다.

아울러 박 장관은 이날 왕 위원과 양자 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전날(13일)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대면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한중 고위급 인사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관계 개선에 물꼬를 트게될지 주목된다.

또한 한미일 외교장관이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성사될 경우 북한의 ICBM 도발에 대해 규탄하면서 한미일 3국 공조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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