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못 해도 행복… 아이의 눈으로 동심이 소복소복[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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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면 당돌한 조카와 허수아비처럼 허허 웃는 외삼촌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사평역에서', '곽재구의 포구기행'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 간의 정을 따뜻하게 그려 낸 곽재구 시인이 등단 이후 처음으로 동시집을 냈다.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계속 더 잘해 나간다면 공부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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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 등단 이후 첫 동시집
자연 주제 시 61편·그림 44점 담아
‘외삼촌은/ 서른일곱 살인데/ 농부다/ 서울에서 대학도 나왔다/ 공부 못했지?/ 내가 물으면/ 웃는다’(58쪽)
시를 읽으면 당돌한 조카와 허수아비처럼 허허 웃는 외삼촌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사평역에서’, ‘곽재구의 포구기행’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 간의 정을 따뜻하게 그려 낸 곽재구 시인이 등단 이후 처음으로 동시집을 냈다.
어른인 시인의 눈이 아닌,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 구절들이 소복소복 쌓였다. 가족, 나, 친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4개의 주제로 61편의 시를 담았다. 여기에 그림 작가 펀그린이 알록달록 예쁜 그림을 44점 붙여 줬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와 결혼하겠다는 아빠, 나를 끔찍이 아끼는 초승달 같은 할머니, 쌍둥이를 낳은 베트남 새댁, 동화책을 세 권이나 썼다는 중국집 철가방 아저씨 등 정겨운 인물들의 이야기가 맘을 포근하게 한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아이는 좋아하는 게 참 많지만 공부는 싫다. ‘3단 구구단을/ 열흘 동안 외우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다/ 바흐 인벤션 연습도 좋다’(64쪽)고 한다.
길고양이에게는 ‘고양아/ 저녁에/ 우리 집에 놀러 와// 내가/ 발 씻어주고/ 구운/ 생선 줄게’(98쪽)라고 말하는 예쁜 마음씨도 지녔다. 눈사람과 개미, 들판에 피는 풀꽃과 민들레, 참새, 호수, 은하수, 햇볕과 비 등 좋아하는 게 정말이지 많단다.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계속 더 잘해 나간다면 공부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다가온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지만 어른이 함께 읽기를 권한다. 한 번에 다 읽기 아까워 매일 하나씩 아이와 읽고 싶어질 것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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