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려가 현실이 된 표고버섯 원산지 둔갑

관리자 2023. 7. 14.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모호한 표고버섯 원산지 표시 기준 얘기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표고버섯 종균이 접종·배양된 배지를 외국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수확하는 경우 종균 접종 때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을 따져 재배기간이 가장 긴 국가를 원산지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한 '농산물 원산지 표시 요령' 규정 때문이다.

본지는 이같은 표고버섯 원산지 표시 기준의 맹점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모호한 표고버섯 원산지 표시 기준 얘기다. 표고버섯은 중국산 접종 배양배지를 이용해 일정 기간 국내에서 키우면 ‘중국산’이 아닌 ‘국산’으로 원산지를 표시해 판매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표고버섯 종균이 접종·배양된 배지를 외국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수확하는 경우 종균 접종 때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을 따져 재배기간이 가장 긴 국가를 원산지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한 ‘농산물 원산지 표시 요령’ 규정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같은 배지에서 표고버섯을 생산하는데 단지 재배기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원산지가 바뀌는 것이다.

본지는 이같은 표고버섯 원산지 표시 기준의 맹점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중국산 배지를 사용해도 ‘국산’으로 표기가 가능하기에 중국산 배지 사용이 증가하고, 원산지 허위 표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와 국립산림과학원(한국종균생산협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표고버섯의 외국산 종균 접종 배지 사용량이 5만3998t에 달한다. 국산 배지 사용량이 5만8955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표고버섯의 절반가량이 중국산 배지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원산지 표시 변경이 가능한 종균 접종일로부터 90일 경과 이전 배지는 1만16t이나 됐다. 이미 접종과 배양이 돼 있어 재배하기가 편한 데다 국산으로 표기까지 가능하니 중국산 배지 사용이 느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여기에 원산지 표시 기준의 허점을 악용해 원산지를 거짓으로 속인 사례도 올 상반기에 3건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진다.

다시 강조하지만 표고버섯 종균 배지는 외국산인데 생산하는 버섯을 국산으로 표기해 유통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처럼 중국산 배양배지에서 생산한 버섯은 원산지를 중국산으로, 국산 배지에서 키우면 국산으로 표시하도록 하면 된다. 법 개정을 미룬다면 불법행위는 기승을 부릴 것이고, 국산 배지를 사용하는 농가는 계속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