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코스 밟던 美 유학생, 틱톡커가 된 사연은?[인터뷰]
명문고 출신…"마크 저커버그가 선배"
"학교에 수재多, '카페 공부'가 일탈"
"미국 우등생, 운동도 선수급 실력"
창업에 관심 가져 '미네르바대' 진학
"광고기획 석사 목표…언젠가 사업"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뭘 해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부업과 본업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가끔은 부업이 본업이 되기도 한다. 크리에이터 쉐리(23·본명 임채연)가 대표적인 사례다. 날 때부터 크리에이터였을 것만 같은 그이지만 첫 시작은 취미에 불과했다.
지난 4일 뉴시스와 만난 쉐리는 "늘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숨겨진 욕망을 꾹꾹 누르다가 마침내 틱톡이라는 매체를 찾았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1인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게 됐다고.
그는 현재 틱톡 팔로워 약 230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 약 31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7만명을 보유 중이다. 자신의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와 미국 문화를 알려주는 영상이 주를 이룬다. 교과서에서 나올 법한 고루한 영어 표현보다 '진짜 미국 MZ세대가 쓰는 욕' '19금 영어 표현'처럼 자극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틱톡에서 처음으로 조회수 100만회를 기록한 콘텐츠는 유튜버 산범의 '일진랩'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 직접 선보인 영상이다. 해당 영상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의 영어 관련 질문이 쇄도했고, 쉐리는 이에 회신하며 영상을 찍다가 영어를 주 콘텐츠로 삼게 됐다고 한다.
이외에도 각종 챌린지, 일상, 코미디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미 다수 크리에이터가 포진한 뷰티·패션 분야에서는 정공법을 택하기보다 '유학생 패션'이나 해외 브랜드를 다루며 특화 영역을 찾아가고 있다.
또 모든 영상에 코미디 요소를 넣어 친근감을 부여하고, '크레이지 그레빠' '혜다다다' '아누누' '꼰야' 등 타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영상에서는 '귀엽고 웃긴 여동생'으로 비치지만, 실제 학력 및 커리어로 따지면 소위 '엘리트'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쉐리는 2010년 개교한 대구국제학교 첫 입학생 중 한 명이다. 5학년에 입학 후 7학년 재학 도중 미국 유학을 떠났고, '페이 스쿨'을 거쳐 뉴햄프셔주의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미국 내 명문으로 유명한 고등학교다.
그는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메타(구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학교 선배"라고 말했다. 학교의 분위기를 묻자 "전 세계의 미친 수재들을 모아 놓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교내 경쟁도 매우 치열했다고 한다. 쉐리는 "당시 최대 일탈이 마을 카페 가서 공부하는 거였다. 주말에는 늘 학교 도서관에서 내내 과제 했다"면서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문화여서 불만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또 충격받았던 게, 미국에서는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이 운동까지 선수급으로 잘해버리더라"라면서 "나는 대구국제학교에서부터 여자 축구부에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현실을 자각하고 1군·2군 중 2군으로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지 않나. 거기엔 죄다 나는 놈들밖에 없었다"면서 "사실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었다"고 고백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최고의 환경에서 살아남기만 해도 반은 성공이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더라.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살아남는 데에만 신경 썼던 것 같다"는 설명이다.
줄곧 전통적인 교육 과정을 따랐던 쉐리는 '미네르바 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는 의외의 행보를 보였다. 미네르바 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해 특수화된 교육기관으로, 정해진 캠퍼스 없이 4년 동안 7개의 국제도시를 배경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실험적 학풍을 가졌다.
그는 진학 계기로 "고등학교 졸업 후 영국에서 1년 동안 지내며 창업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학교의 최대 장점은 학기 내내 각 도시의 비정부기구(NGO)들이나 기업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맥도 만들고 스펙도 쌓을 수 있으니 '해볼 만하다'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번 목표를 '초과 달성'하지만, 쉽게 안주하지 않는 면모를 가진 그다. 쉐리는 "사실 올해 말까지 유튜브 구독자 20만명을 모으는 게 목표였는데, 지난 2월에 이뤄냈다"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 목표로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달성'과 '대학원 진학'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광고 스토리보드를 영상으로 구체화하는 게 너무 좋더라. 광고 기획 쪽으로 석사를 하고 싶다"면서 "언젠가 이 방향으로 회사를 차리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미 소속사 크리에이터들의 단체 음반 활동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나중에 개인 음반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쉐리는 "이번에 크리에이터 랄랄님도 굉장히 바이럴한 음원을 내시지 않았나. 언젠가 내게 다양한 활동을 할 여유와 기회가 생긴다면 '와이 낫(Why Not)?'이다"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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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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