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우승 노리는 LG, 뒤쫓는 SSG…'명가' 삼성 몰락
롯데·한화는 가을야구 기대감↑…삼성 창단 첫 10위 위기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가 28년 묵은 '우승 갈증'을 드디어 풀 수 있을까.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LG가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13일을 끝으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팀 간 76~86경기를 치른 현 시점까지 LG는 시즌 전적 49승2무30패로 1위다.
LG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승률 6할을 넘기며 가장 우승에 가까운 팀이 됐다.
1990년과 1994년 등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일궜던 LG는 이후 28년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팀 창단 최다승(87승) 기록을 세웠지만 또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시즌 전 염경엽 감독을 선임한 LG는 '투고타저'의 흐름에서도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반기 팀 타율(0.285), 팀 득점(437득점)에서 모두 압도적 1위다. 리드오프 홍창기(타율 0.332), FA 포수 박동원(15홈런)의 활약에 오스틴 딘(57타점)도 LG의 '외인 타자 잔혹사'를 끊고 활약 중이다.
마운드도 튼실하다.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역시 1위다. 케이시 켈리가 다소 부진하지만 아담 플럿코(11승1패·ERA 2.21)와 임찬규(6승2패·ERA 3.19) 등이 선발진을 이끌었고 정우영, 박명근, 함덕주, 고우석 등이 포진한 불펜 역시 양과 질 모두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았다.
시즌 초 과도한 시도와 저조한 성공률로 지적받던 도루도 이후 횟수를 크게 줄이면서 개선됐다. 도루 성공률(61.4%)은 여전히 최하위지만 도루 성공 개수(86개)는 압도적 1위다. 대주자 요원으로 분류됐던 신민재는 LG의 주전 2루수를 꿰차며 도루 부문 리그 1위(21개)를 달리고 있다.
LG의 뒤를 쫓는 팀은 SSG(46승1무32패)다. 지난해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일궜던 SSG는 올해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외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0.339·타격 1위)와 최정(19홈런·홈런 1위)이 타선을 이끌었고, 마운드는 외인 투수 커크 맥카티(7승3패·ERA 2.52)를 주축으로 노경은(18홀드, 홀드 1위)과 서진용(25세이브, 구원 1위)은 뒷문을 확실히 틀어막았다.
다만 전반기 막판 부상과 부진 등으로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LG와의 격차는 다소 벌어졌다.
그 뒤 중위권은 혼전 양상이다. 3위 두산 베어스(42승1무36패)부터 9위 키움 히어로즈(38승2무46패)까지 격차가 7게임으로 중위권은 매우 촘촘하게 포진됐다.
혼전 속 3위로 마친 팀은 신임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다. 6월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해 오던 두산은 전반기 막판 9연승을 달리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9승3패·ERA 2.03), 곽빈(8승2패·ERA 2.08)의 원투펀치가 강력하다. 여기에 신예 김동주와 대체 외인 브랜든 와델까지 선발진이 안정적이고, 이영하, 박치국, 정철원, 홍건희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수준급이다.
타선에서도 FA로 영입한 양의지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고 양석환과 허경민, 정수빈도 제몫을 다했다. 부진하던 외인 호세 로하스도 막바지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 뒤를 NC 다이노스(39승1무38패), 롯데 자이언츠(38승39패)가 이었는데 두 팀 모두 활짝 웃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롯데는 5월 한때 선두에 나서는 등 LG, SSG와 '3강 구도'를 이루기도 했고, NC는 6월초 롯데를 제치고 3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장기 연패로 승률을 까먹고 5할 승률도 위태로워졌다. 롯데는 코치와 감독간 불화, NC는 간판타자 박건우의 '워크 에식' 문제가 불거지는 등 경기 외적인 내홍을 겪었다는 점도 비슷했다.
한때 9위까지 처졌던 KIA 타이거즈(36승1무39패)는 전반기 막판 빠르게 전력을 보강하며 반등했다. KIA는 이달 초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동시 영입했고, 약점이던 포수 포지션은 베테랑 김태군의 트레이드로 보강했다.
여기에 주축 타자 나성범과 2년차 김도영이 부상에서 돌아온 KIA는 전반기 막판 6연승의 상승세로 6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점쳐지던 KT 위즈(37승2무41패)와 키움 히어로즈(38승2무46패)는 기대보다 못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KT 강백호, 키움 이정후 등 두 팀 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완전체' 전력을 꾸리는 데 애를 먹었다. 6월 잠시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전반기 막판 다시 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특히 키움은 전반기 막판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다시 9위로 미끄러졌다.
8위 한화(34승4무40패)는 희망을 발견했다.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뒤 최원호 감독 체제로 분위기를 수습한 한화는 6월 한때 8연승을 달리며 '꼴찌 탈출'과 함께 중위권 순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2년차 영건 문동주(6승6패·ERA 3.47)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갔고 타선에선 노시환(19홈런·홈런 1위)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롯데와 한화의 분전은 전반기 프로야구를 더욱 흥미롭게 한 요소였다.이들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후반기에도 관심을 집중시킨다.
반면 '명가' 삼성 라이온즈(31승49패)는 최악의 몰락을 맛봤다. 9위까지도 '가을야구'를 꿈꾸는 와중 유일한 3할대(0.388) 승률로 뒤떨어졌다. 9위 키움과의 5게임차로 탈꼴찌조차 쉽지 않다.
역대 최다인 정규시즌 9회 우승에 2010년대에는 '왕조'를 구축하기도 했던 삼성은 창단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대로라면 팀 최저 승률인 2017년(0.396)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42년만에 처음 '꼴찌'의 수모를 피할 수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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