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급등 이후에는 내리막"... 공모주, 단타주의보

김찬미 2023. 7.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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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사들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상장 첫날 시큐센은 장중 공모가 대비 230% 급등하며 1만원을 내다보기도 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지난 26일부터 신규상장 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 대비 최대 4배로 확대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33% 급등하면서 3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던 이노시뮬레이션은 이후 4거래일째 하락해 현재 2만4750원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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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신규 상장사들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상장 당일에는 공모가 대비 급등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후에는 꼬꾸라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가격 발견이라는 순기능은 분명하지만 단기 차익을 노린 ‘단타 매매’의 무대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시큐센은 공모가(3000원) 대비 3배 이상 급등한 9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시큐센은 장중 공모가 대비 230% 급등하며 1만원을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큐센은 5거래일째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시큐센의 종가는 5240원으로 상장 첫날과 비교해 42.79% 빠진 수준이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지난 26일부터 신규상장 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 대비 최대 4배로 확대했다.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을 넓혀 상장 당일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 기능을 높이고, 가격 왜곡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노시뮬레이션과 오픈놀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33% 급등하면서 3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던 이노시뮬레이션은 이후 4거래일째 하락해 현재 2만4750원으로 추락했다. 오픈놀은 상장 첫날 1만575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1만3420원으로 14.79% 빠졌다.

스팩주의 하락은 더욱 가파르다. 지난 6일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은 장중 299% 상승하며 798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393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0.75% 급락했다.

신규 상장 종목들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가격 발견 기능보다 단타가 더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 나오고 있다. 시큐센의 상장 첫날 하루 거래량 회전율은 약 584%로 상장주식 1주가 5.8번 매매됐다.

실제로 한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가격제한폭 완화를 두고 "상장 첫날에는 무조건 오르니 일단 청약 후 단타를 해야 한다", "주식이 아닌 도박판 같다" “청약 후 장 시작 직후 팔면 무조건 이득이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과도기 상황일 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전반은 과도기적인 상황을 겪고 있다”며 “추후 시간이 지나 공모주들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상승 압력으로 인해 상장 후에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진다면 투자자들은 테마주로 접근하는 것이 수익을 얻기에 어렵다는 것을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도가 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투기 장세가 나타나고, 변동성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 발견 기능이 있고, 시장 기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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