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스, SSG페이 인수 유력… 신세계는 토스의 4대 주주로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신세계 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하고, 신세계는 인수 대금 명목으로 토스 지분을 받아 토스의 4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고, 양사는 매각 핵심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친 상태이다.
계약의 핵심은 토스가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가치를 약 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이 중 약 10%는 현금, 나머지 90%는 토스 지분을 신세계에 넘기는 것이다. 토스 주식의 가치는 지난해 토스가 2300억원을 투자 유치했을 당시 기업가치(약 9조원)로 평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토스에 넘기고 토스 지분의 약 6%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 주주인 창업자 이승건 대표(15.69%)와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8.66%), 굿워터캐피털(6.21%)에 이어 토스의 4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의 기본 골조는 모두 합의된 상태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매각 절차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이미 ‘토스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빠르게 사용자를 늘릴 목적으로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라는 지름길을 택했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가 점유율 40% 이상으로 1위,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가 각각 20%대 점유율로 추격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네이버·삼성페이 비해 이용자 수와 결제 규모가 작은 토스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이용자를 흡수해 사용자 수와 빈도를 늘리는 데 우선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이용자는 약 2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토스페이가 지난 10일부터 오프라인에선 처음으로 편의점 CU 결제를 지원하면서 카카오, 네이버, 삼성, 토스 4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의 결제 가맹점 수는 약 2만5000곳으로 삼성(300만여 곳)이나 네이버(200만여 곳)보다 적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이 취약한 토스의 경우,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인수를 마치면 스타벅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CGV, 신라호텔 등 오프라인 결제처를 늘릴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하루 간편결제 거래 규모는 7232억원으로 2020년(4009억원)에 비해 2년 새 50%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쓱페이사업부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르는 등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부 자체는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는 “토스는 이미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기 때문에 인력은 신세계에 두고, 2000만명이 넘는 SSG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사용자만 데려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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