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이 곧 역사…오승환의 한미일 500세이브, 최형우 통산 최다 타점

문대현 기자 2023. 7.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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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반기 결산④] 각종 대기록 속출
최정 18시즌 연속 10홈런, 플럿코 10승 무패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대 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성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강민호 포수가 기뻐하고 있다. 2023.7.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 시즌 KBO리그 전반기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대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과 최형우(40·KIA 타이거즈), 최정(36·SSG 랜더스)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2·LG 트윈스)가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은 지난달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시즌 8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378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80세이브, 메이저리그(MLB) 42세이브를 더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완성했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한 뒤 19번째 시즌에 이룬 대업이었다.

한미일을 통틀어 500세이브를 세운 투수는 MLB의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와 트레버 호프만(601세이브), 그리고 오승환까지 3명에 불과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5월3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한 뒤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5월 중순 1군에 복귀한 뒤 다시 세이브 행진을 이어간 끝에 금자탑을 세웠다.

오승혼은 이후 2개의 세이브를 더해 2020년 국내 복귀 후 4년 연속 두 자릿 수 세이브도 달성한 상태다.

6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 KIA 최형우가 홈런을 치고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3.7.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최형우는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번째 타석 때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경기 전까지 통산 1498타점으로 은퇴한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최형우는 KBO리그 최초로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방출의 아픔을 겪은 뒤 2008년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 해 4월1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타점을 기록한 그는 2013년 500타점을 올렸다. KIA로 팀을 옮긴 2017년에 1000타점 돌파에 성공했고 올해 1500타점과 함께 역대 최다타점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월20일 이후 이날까지 7타점을 추가한 최형우는 자신의 최다 타점 신기록을 스스로 경신 중이다.

최형우가 현실적으로 MLB 행크 애런(2297타점), 일본 오 사다하루(2170타점)의 최다 타점 기록에는 이르기 힘들겠으나 꾸준히 타점을 생산하며 공동 3위(1425점) 그룹 최정(SSG 랜더스), 이대호(은퇴)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6.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최정은 통산 타점에서 최형우에 밀리지만 단일 시즌 연속 두자릿 수 홈런에서는 최고 기록의 주인공이다.

그는 6월1일 삼성전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하며 시즌 10홈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KBO리그 최초로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던 최정은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이 부문 2위가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는 최형우(2008~2023)다. 3위는 이미 은퇴한 장종훈(1988~2002)과 양준혁(1993~2007)으로 최정의 적수가 될 수 없다.

현재까지는 최형우가 유일한 대항마이지만 이미 40세를 넘긴 상황이라 수년 내로 최정의 기록을 넘는 선수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정은 현재 통산 448홈런으로 이승엽의 개인 통산 최다 홈런(467홈런)에 19개 뒤져 있다. 전반기를 19홈런으로 마친 최정이 후반기에 얼마나 홈런을 추가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LG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플럿코는 지난달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역대 6번째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선발 10승을 올린 투수가 됐다.

이는 앞서 2003년 정민태, 2005년 박명환, 2009년 송은범, 2017년 헥터 노에시, 2018년 세스 후랭코프만이 갖고 있던 기록이다. 기록 달성 소속 기준으로 LG 투수로는 플럿코가 처음이다.

플럿코는 지난 1일 KIA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지만 8일 롯데전에서 다시 승수를 추가하며 11승(1패)으로 다승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12승2패의 에릭 페디(NC)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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