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프렌들리’ 말로만...위압감 만으로 입장 제한
사이즈 큰 푸들, 리트리버는 가능 '차별'
[파이낸셜뉴스] 국내 반려인구가 1500만을 넘어서면서 식당이나 카페, 펍에서 반려동물의 동반을 허용하는 ‘펫프렌들리’ 문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 이용하는 워터파크들도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중 '반려견'이라는 단어로 손님들을 끌어모으지만 실상은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은 견종들까지 출입제한을 두는 업체들도 생겨나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컴페니언랜드 강아지숲은 반려견 동반 워터파크, 네이처풀의 하이시즌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일 첫 개장한 네이처풀은 숲 속의 자연 수영장을 테마로 강아지숲에 조성된, 반려견 동반 워터파크이다.
강아지숲은 여름철 반려견과 함께 꼭 가보아야할 대표적인 휴가지로 홍보하고 있으나 '이미지'로 출입제한을 둬 차별을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이처풀 홈페지이에 따르면 입장제한 반려견으로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조 2항에 근거한 맹견품종인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은 물론 동물보호법 상 맹견으로 표기되지 않았으나 위압감을 주거나 공격성향이 강한 품종으로 △도고 아르헨티노 △케인코르소 △오브차카 △티베탄 마스티프 △울프독 등을 명시해놨다.
강아지숲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작은 강아지들 보호자들이 체고가 높고 크기가 큰 반려견을 보면 무섭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명시해놓은 것"이라며 "맹견이 아니지만 겉모습으로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보호자들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몸무게가 40kg 이상 나가는 반려견들이 올 경우 소형견주들이 컴플레인을 많이 걸어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조치"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견주는 "천사견 이미지인 골든리트리버의 경우 40kg가 훌쩍 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반려견은 출입이 가능하고 20~30kg대인 울프독을 출입제한 시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차별적인 조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견주는 "이미지로 개를 나눠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대우"라며 "반려견으로 홍보하고 실상은 무게제한이나 (맹견이 아님에도) 견종제한을 두는 곳들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펫프렌들리를 내세우는 애견 운동장에서도 특정 중대형견과 믹스견은 출입을 제한한다는 운영지침을 세운 경우가 많다. 진돗개가 대표적인데 많은 애견 운동장이나 카페, 펜션에서는 진돗개에 대한 편견으로 출입 제한을 둔다.
‘견종차별’에 반대하며 생겨난 큐레이션형 커뮤니티 ‘진도프렌들리’는 2021년 5월 활동을 시작해 네이버 카페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회원 수는 4000여명에 달한다.
진도프렌들리 운영자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진돗개는 매우 사납고 예민한 견종으로 알려졌다. 사실 방송에 진돗개가 출연하면 그다음 날 진돗개 반려인들의 산책길은 매우 어려워진다”고 언급했다. 진돗개 등 특정 견종을 다루는 방식이 개의 폭력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특정 종의 출입제한은 ‘오해와 편견’ 때문이라며 이를 인종차별 문제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특정 종을 향한 거부감이 확산하는 원인으로 ‘일부 미디어 속 자극적인 정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수의사뿐 아니라 반려견 행동전문가들도 견종의 특유한 기질보다는 반려견의 성장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려견 행동교정전문가인 이웅종 교수는 “개물림 사고가 특정 견종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며 “모든 개는 사냥 습성이 있으므로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면 어떤 견종이라도 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사회성이나 교육 등 견주의 노력에 따라 개의 성격이 형성된다"며 "어떠한 견종이든 무조건 무는 개는 없으며 반려인의 역할에 따라 개의 사회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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