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꼽은 전반기 LG 호성적의 일등공신들은? [MK초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14.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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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을 꼽기는 좀 그렇네요. 투수 쪽에서는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이며, 타자 쪽에서는 오스틴 딘, 박동원, 신민재입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전반기를 돌아봤다.

염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가 우천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나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LG를 이끌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LG는 전반기 내내 막강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성적은 49승 2무 28패로 2위 SSG랜더스(46승 1무 32패)에 2.5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LG의 이 같은 호성적을 이끈 일등공신들은 누구일까.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투수 쪽에서는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라며 ”타자 쪽에서는 오스틴, 박동원, 신민재“라고 밝혔다.

이중 먼저 우완 임찬규는 올 시즌 17경기(79이닝)에 출전해 6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9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LG에 지명돼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68경기(선발 155번·931이닝)에서 51승 69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올린 그는 롱릴리프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연이은 호투로 선발진에 안착했고, 3선발까지 꿰찼다.

임찬규가 중심을 잡아준 LG 선발진은 에이스 케이시 켈리(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와 4~5선발로 낙점됐던 김윤식(3승 4패 평균자책점 5.29), 이민호(무승 2패 평균자책점 5.03)의 부진에도 버틸 수 있었다.

임찬규는 올 시즌 LG의 3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명근은 올해 LG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우완 사이드암으로, 테일링이 뛰어난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더불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주로 구사하는 그는 연일 쾌투하며 부진에 빠진 정우영(2승 4패 평균자책점 4.08), 이정용(3승 1패 평균자책점 5.90)을 대신해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성적은 36경기(36이닝) 출전에 4승 무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 이처럼 빼어난 기록을 작성 중인 그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좌완 함덕주 역시 전반기 기간 LG 불펜진을 든든히 지킨 선수 중 하나다. 201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그해 후반 팔꿈치 수술을 한 뒤 2022시즌에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42경기(42.1이닝)에서 3승 무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1.28을 기록, LG의 허리를 책임졌다.

오스틴은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고 있는 선수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의 잇따른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장 지난해만 봐도 리오 루이즈(27경기 타율 0.155 1홈런 6타점), 로벨 가르시아(39경기 타율 0.206 4홈런 19타점) 등 두 명의 선수를 영입했지만,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오스틴은 이들과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LG의 중심타선을 지켰다. 성적은 78경기 출전에 타율 0.300(303타수 91안타) 11홈런 57타점 5도루. 특히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0.837에 달하며 홈런은 공동 6위, 타점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의 안방마님 박동원을 올해 들어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포수 박동원 또한 올해 LG의 장타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 2009년 2차 3라운드(전체 19번)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프로 1군 통산 1026경기에서 타율 0.256 114홈런 464타점을 올린 박동원은 KIA 타이거즈 등을 거쳤으며 올 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있다.

올해 들어 박동원은 한층 더 향상된 장타력을 뽐냈다. 4월 한 달간 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으며, 5월에는 무려 9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 결과 그는 5월 월간 MVP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전반기 동안 그의 성적은 77경기 출격에 타율 0.272(254타수 69안타)에 15홈런(3위) 52타점(5위)이다.

신민재 역시 올해 짜릿한 반전드라마를 쓰고 있는 선수다. 2015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주로 대주자로 활약했으며, 지난해까지 성적은 195경기 출전에 타율 0.226 12타점 22도루다.

올해 초에도 대주자로 활동하던 신민재는 서건창, 정주현 등의 부진으로 주전 2루수에 공백이 생기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 자리를 꿰찼다. 66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344(96타수 33안타) 7타점 24득점 21도루를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신민재는 현재 LG의 주전 2루수를 꿰찼다. 사진=천정환 기자
염경엽 감독은 특히 ”(신민재가) 올해 시즌을 치르면 내년에는 LG의 2루수 부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이도 젊다. 어쨌든 내야 포지션에서 우리가 제일 문제였던 것이 2루수였다. 그 자리를 (신)민재가 잡아가고 있다. 야구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단계“라고 신민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타율 3할에 가까이 칠 수 있는 신민재가 지금 자기 것을 만들어간다면, 3할 타자에 도루왕을 올릴 수 있는 2루수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루왕에 타율 3할을 치면은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 정도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지금 기회를 주고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 6명의 선수를 앞세워 전반기 동안 강팀으로 군림했던 LG. 과연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 오스틴, 박동원, 신민재는 후반기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LG의 목표를 이루게 할 수 있을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LG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SSG와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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