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금융' 강조에 '실적 악화' 카드사는 진땀...보험사도 고심
[앵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에 이어 보험사까지 잇따라 방문하며 '상생 금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을 넘어 제2금융권에도 확산하겠다는 건데, 선뜻 나서기엔 사정이 여건이 녹록지 않은 회사들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닙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복현 원장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화생명 본사를 찾았습니다.
한화생명에서 출시하는 2030 청년들을 위한 상생 보험 상품과 취약계층 지원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섭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상생 금융 확산을 위해서 노력해주신 한화생명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여승주 / 한화생명 대표이사 : 이러한 상생 금융의 지속적인 실천을 위해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보험 상품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초부터 시중은행을 돌며 '상생 금융'을 강조했던 이 원장의 발길이 최근 제2금융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카드사를 방문했는데, 이에 발맞춰 우리카드가 2,200억 원, 현대카드가 뒤이어 6천억 원 규모의 지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선뜻 나서기엔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카드사의 경우, 조달금리 급등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새마을금고 뱅크런이 우려돼서 시장에 채권을 대량으로 내놓는 바람에 여전채 금리가 4% 넘게 급등했습니다. 향후 조달 관련해서 비용이 크게 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보험사들도 난감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상품 특성상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보험료 인하 지원이 쉽지 않은 데다 상품을 내놓아도 가입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일반적인 대출상품과 달리 보험계약 대출은 보험에 가입하셔야 하고 취약계층만 감면하는 경우에는 같은 약관을 적용받는 계약자들 간에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정이 힘들다고 눈치를 안 볼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여력이 없는 회사까지 강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보험, 증권 등은 상품 특성상 저희가 일률적으로 그런 부탁을 하거나 요구할 수는 없고. 좀 여력이 없거나 포트폴리오 운영상 적절치 않은 회사에 (상생 금융을) 강권하거나 요구한다는 건 아니라는 점을….]
하지만 선뜻 나서지 않을 경우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을까 업계의 울며 겨자 먹기 식 동참 행렬은 잇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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