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교장관 성명 “北 ICBM도발에 경악”
박진 외교부 장관은 13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하고 핵·미사일 도발에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아세안(ASEAN) 외교장관들도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경악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약 45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전날 리투아니아에서 한일 정상이 만난 지 하루 만에 양국 외교장관이 만난 것이다. 한일은 북한이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복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도 이날 “북한이 자국도 회원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루어진 금번 행동에 경악하고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 협의체로 14일 열릴 예정인데, 이 같은 성명이 나온 것은 북측에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모니터링 정보 공유, 한국 전문가의 방류 점검 과정 참여, 방사성 물질 농도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 중단 등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요청한 세 가지 사항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실효적 모니터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하야시 외무상은 “높은 투명성을 갖고 한국에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건강 문제가 불거진 친강(秦剛) 외교부장 대신 중국 측 대표로 아세안 회의에 참석한 왕이(王毅)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도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났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의 대면은 약 1년 만이다. 두 사람은 14일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왕 위원은 이달 초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이 주최한 국제 포럼에 참석해 관계 개선을 시사하는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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