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해 에너지 안보 이뤄야[기고/조홍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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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최고 권위의 기후변화 국제협의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6차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공표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 집대성한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내용은 장기적 리스크 대응과 단기적 기후변화 대응 모두에 있어서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나온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에너지 기술 전망' 보고서에서도 천연가스 발전과 CCS 조합이 탄소중립의 핵심임을 적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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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보고서의 공통점은 ‘탄소중립이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과정이어야 하며 가치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절박한데 일각의 주장처럼 재생에너지만을 고집하고 있다가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태양광 패널 생산이나 풍력 블레이드의 최종 폐기물 처리 등을 모두 포함해 전 주기적으로 따져 보면 재생에너지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고의 재생에너지 환경을 갖춘 호주가 천연가스 생산을 줄이지 않되 최근 도입한 탄소 규제인 세이프가드 메커니즘을 통해 CCS 기술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나라가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바로 호주다. CCS 기술 도입이 당장 남의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다행히 이런 탄소 규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저탄소 LNG’ 생산을 앞두고 있는 가스전이 있다. 국내 기업이 2012년부터 누적 1조50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해 개발해 온 바로사 가스전으로 2025년부터 약 20년간 매년 약 130만 t의 천연가스를 국내로 도입하는 사업이다.
중요한 건, 바로사 가스전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CCS 기술이 적용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LNG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스스로 투자비를 높여 탄소중립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사례로, 국내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 최초 CCS 기술 도입 자체만으로도 탄소 감축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해외 가스전 개발 사업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대책이 없는 한국의 입장에서 서민들의 난방비 폭탄을 줄여줄 수 있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게다가 선제적으로 CCS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이 가스전에 재생에너지에 편향된 일부 단체들의 근거 없는 공격은 오히려 탄소중립 실천과는 거리가 멀다. 탄소 감축은 인류의 중요한 어젠다이며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려면 실행 방안에 있어서 흑묘백묘를 따질 일이 아니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고 추가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조금이라도 진일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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