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많은 장맛비… 2006년 27일간 704㎜
역대 장마 기간 가장 많은 비를 퍼부은 해는 2006년이다. 27일간 전국에 평균 704㎜를 쏟아냈다. 평년(356.7㎜)의 두 배 가까운 강수량을 기록한 것이다. 평균 강수 일수도 평년인 17.3일보다 10일이나 많았다. 올해 장마는 이달 12일까지 전국에 평균 316.8㎜의 비를 뿌리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 등을 감안하면 올해 장마가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6년 당시 중부지방에만 평균 783㎜, 남부 지방에 646.9㎜ 비가 내리며 전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중부지방에 최고 250㎜ 안팎 폭우가 쏟아진 7월 29일에는 충북 진천군에서 제방 50여m가 붕괴해 일대 주민 1000여 명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당시 내린 비로만 농경지 1165㏊가 침수됐고, 주민 3명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서울에 가장 많은 장맛비가 내린 해도 2006년이었다. 6월 21일부터 7월 29일까지 서울에만 1068.4㎜ 비가 내렸다. 당시 내린 폭우로 한강 시민공원들은 사흘 가까이 물에 잠겼고 진흙이 수십㎝ 쌓였다. 자전거 도로 107㎞, 수영장 등 운동·위락시설 459곳, 그늘막 같은 고정시설 3000개, 자연학습장 429만㎡(130만평)가 침수됐다. 안양천 둑이 터져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가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장마 때 둘째로 많은 비가 내렸던 해는 2020년이다. 전국 평균 701.4㎜의 비가 내렸다. 강수 일수는 28.7일이었다. 4대강 사업에서 제외됐던 섬진강 유역은 제방이 무너지는 등 큰 수해(水害)를 입었다. 2020년의 경우 장마 시작 이후 비가 쉬지 않고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1000여 건의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셋째로 많은 비가 내린 해는 19.1일간 평균 600.9㎜의 강수량을 기록한 2011년이다. 당시 서울 서초구 우면산이 무너졌다. 서울 기준으로 가장 오래 장마가 이어진 해는 2013년으로 7월 17일부터 8월 4일까지 49일간 장마가 기록됐다. 강수량은 702.9㎜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여름철 폭우가 이어지는 것은 기후변화 여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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