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이클, 속도 빠르고 진폭 커져 불확실… 언제 상승할지 모르지만 반년이나 1년 뒤일듯”

서귀포=홍석호 기자 2023. 7.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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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이클의 속도가 빨라진 데 더해 진폭 자체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사진)이 '제46회 제주포럼'이 개막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최 회장은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동반자가 되는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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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의회장 ‘제주포럼’ 간담회
한화진 “킬러 규제, 과감하게 혁신”
“반도체 사이클의 속도가 빨라진 데 더해 진폭 자체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사진)이 ‘제46회 제주포럼’이 개막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최 회장은 이어 “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는데, 사업하는 사람은 다 비슷한 느낌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런 변화가 반도체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최 회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르면 6개월 뒤 경기 상승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미국, 중국의 상황을 보면 우리에게 건강해 보이지 않는 신호들이 나타나지만 마냥 수렁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고 상승 국면으로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본다”면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다. 2, 3년 뒤는 아니고 6개월 뒤 아니면 1년 뒤일 듯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정보기술(IT) 등의 수요 침체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에 대해 최 회장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때 닫히고 내려갔던 상황이 한 번에 팍하고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너무 컸다”며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현재 글로벌 경쟁이 기업의 경쟁력만으로는 이기기 힘든, 정부와 함께하는 2인 3각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 이어 미국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며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등 경쟁국들도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며 “기업 하나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밖에 나가서 싸워 이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근 혁신안을 내놓고 쇄신에 나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해 최 회장은 “잘되기를 바라고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동반자가 되는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SK그룹의 전경련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13일 제주포럼 강연자로 나선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투자를 제약하거나 기업, 국민에게 과도하게 불편을 주는 일명 ‘킬러 규제’를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해 온 환경영향평가를 영향 정도에 따른 간이평가로 개선하고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학물질 관리법 등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합리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서귀포=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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